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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오너 2세가 꺼내든 나침반 [thebell note]

김선호 기자공개 2020-09-14 08:51: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의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에 이어 제약·건강식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 역사를 써내려갔다. 화장품·제약·건강식품 3대 사업을 균형 있게 키워내 글로벌 종합뷰티헬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지난해 8월 윤 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그 후임자로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사업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오너 2세 체제가 본격화된 시기다.

윤 회장이 그렸던 ‘종합뷰티헬스’ 기업으로의 도약 과제는 그렇게 윤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윤 부회장은 새로운 나침반을 꺼내들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M&A로 몸집을 키워온 한국콜마그룹은 최근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문과 콜마파마 매각 등 사업 전략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곳은 자회사 한국콜마다. 매각된 제약사업부문 수익을 상반기 실적에서 제외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 중단된 제약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46억원, 10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익이 실적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6555억원, 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13.9% 감소했다.

관건은 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5124억원의 향방이다. 먼저 윤 부회장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9000억원 가량의 외부차입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한 CJ헬스케어와 자회사 CKM 합병을 진행했다. 이로써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HK이노엔은 한국콜마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됐다. 사실상 한국콜마는 자회사를 통해 제약사업을 지속하고 하고 있는 셈이다.

전략은 다르지만 부자(父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택한 윤 회장과 내실 경영을 위해 매각을 택한 윤 부회장은 나침반은 다르지만 종합뷰티헬스 기업이라는 큰 꿈은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침반은 선박이나 비행기가 항로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또한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이정표로서 역할을 한다. 한국콜마그룹의 항해에 윤 부회장의 새로운 나침반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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