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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대출꺾기 방지' 전산시스템 고도화 AI 펀드 등 사각지대 해소, 당국 추가 검사 대비

손현지 기자공개 2020-09-16 08:18:2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구속성 상품판매' 행위를 걸러낼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구속행위란 금융기관이 차주의 의사에 반하는 예적금, 보험, 펀드 가입 등을 강요하는 영업을 일컫는다. 대출 집행후 30일 이내에 다른 상품을 끼워 판매하는 행위로 일명 '꺾기'로도 불린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대면 휴대폰 앱(하나원큐)을 통해 인공지능(AI)펀드 구속성 판매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개인 저신용자(7등급 이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차주에 대해서는 대출 실행일 기준 전후 1개월 이내 구속성 예금을 가입 할 수 없도록 전산을 제어했다.

전산상 알고리즘에 AI집합투자증권(펀드)와 관련된 구속행위를 제어토록 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AI펀드 상품 최초 개발 단계에서부터 구속성 담당 부서 협의를 거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의 후속조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제재공시를 통해 하나은행이 은행법 제 52조와 은행업감독규정 제88조에 해당하는 꺾기(구속성 상품판매) 금지 사항을 위반했다며 과태료 징계를 내렸다.

금융감독원의 2018년 경영실태평가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꺾기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대출 실행 전후 여신 금액의 1%가 넘는 예·적금 또는 보험·펀드 등 수신상품들이 대상이다.

위법 행위는 2017년 7월부터 8월까지 한달 여간 이뤄졌다. 소호여신을 포함한 중소기업 9개사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개인 1명 등 총 10개 차주에 대한 대출(10건, 대출액 21억 1950만원)등이 적발됐다.

특히 2018년부터 모바일뱅킹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대거 출시한 점이 발단이 됐다. 당시 딥러닝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하이로보'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시장 문을 두드렸다.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표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제격인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다만 구속성 여부를 판단하는 전산시스템이 AI상품 카테고리까지 걸러내진 못했다. 즉 AI펀드가 구속성 행위의 사각지대가 됐던 것이다.

하나은행은 당국으로부터 꺾기를 지적받은 2018년부터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보완을 거듭하고 있는건 새로운 금융서비스나 상품이 출현함에 따라 구속성 관련 신규 예외조항 사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사례가 생겨날 때 마다 추가로 알고리즘을 추가해 보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권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제재 결정까지 2년이 흘렀다"며 "검사 이후 하나은행의 개선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올해 하나은행 종합검사와 더불어 올해 안에 추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유의 조치를 통해 여신심사보고서 작성도 꼼꼼하게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과 차입목적 등에 대한 내용을 불명확하게 보고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앞서 7월 대출꺾기 관련 하나은행 측에 자체적인 검사를 요청한 바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대출량이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꺾기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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