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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 긴급점검]'사모 일색' 인프라펀드, 공모시장 안착할까기관 중심 시장, 개인 접근성 높여...상품 경쟁력 갖출지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18 08:10:5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공모 인프라펀드를 활성화할 전망이다. 뉴딜의 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공모펀드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국내 인프라펀드 대부분은 사모펀드로 조성됐다. 정부가 세제혜택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공모 인프라 펀드가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딜 인프라 공모펀드 독려 '성과공유'...인프라펀드 586개 중 공모 '미미'

뉴딜 인프라펀드는 정부와 금융기관 등이 출자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인 정책형 뉴딜인프라펀드와 민간 뉴딜 인프라펀드로 나뉜다. 민간 뉴딜 인프라펀드는 민간투자법상 인프라펀드와 자본시장법상 사회기반시설 투자펀드 등 뉴딜분야 인프라에 일정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뉴딜 인프라 펀드 설계내역(출처 :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

업계에서는 정부의 뉴딜 인프라펀드 조성 추진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인프라투자는 주로 기관투자가 위주로 투자를 실시해왔다.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클 뿐만 아니라, 인프라 딜(Deal)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보다 '큰손'인 기관들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자금을 모집하는게 수월했다.

인프라 투자 단계는 크게 개발단계와 운용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개발단계에서의 투자는 향후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인프라 개발시 지분이나 대출 등의 방식으로 투자를 실시하고, 운용단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나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이나 원리금 등을 회수한다.

특히 국내 민자 인프라 사업이 태동하던 시기에는 정부가 민간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MRG(최소수입보장)를 보장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기도 했다. 이번 뉴딜 인프라펀드 역시 정부가 정책형뉴딜펀드를 통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 투자 안정성을 일정수준 보장한다는 평가다.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뉴딜 인프라펀드 조성을 유도하기 위해 투자금액 2억원 이내, 배당소득에 대해 9% 분리과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자에게 제공하려는 세제혜택은 공모 인프라 펀드로 한정할 전망이다.

공모 인프라 펀드를 활성화 해 한국판 뉴딜로 발생하는 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시장은 사모펀드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2019년말 기준 국내 인프라펀드는 586개의 규모는 53조700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 8개 규모는 3조2000억원에 그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기반시설(SOC)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수익을 향유해오던 투자처"라며 "정부가 뉴딜 인프라펀드를 통해 공모펀드로 투자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세부 가이드라인 예의주시...정부, 인프라에 퇴직연금 자금 매칭 시도

업계에서는 공모펀드로 조성된 뉴딜 인프라펀드가 실제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단계라 구체화 된 가이드라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운용사들도 당장 정부정책에 발맞춰 인프라펀드 조성에 착수하기보다 상황을 살피고 있다.

특히 공모펀드의 인프라 투자시 구조화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안에 따르면 뉴딜 인프라펀드나 금융회사는 뉴딜 프로젝트의 선순위대출이나 중·후순위 대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등이 출자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가 민간 뉴딜펀드 손실의 하방을 막을 후순위 출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투자하는 공모 인프라펀드는 주로 선순위 대출 형태로 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개발시 지분투자는 시행사 혹은 투자은행(IB)의 역할로 선을 그었다. 결국 공모 인프라 펀드는 저위험·저수익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뉴딜 프로젝트 투자구조(출처 :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

정부는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민자사업 대상 채권을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운용방법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에 잠들어 있는 자금을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인프라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이를 통해 국민들의 인프라펀드 투자 참여 방안을 한층 다양화하는 셈이다.

앞서 인프라를 연금자금으로 매칭하는 시도는 민간 차원에서도 이뤄졌다. 국내 사모펀드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도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자금을 인프라자산과 매칭하는 형태의 운용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운용 단계에 접어든 인프라 자산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아, 연금자산 운용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뉴딜 인프라펀드에 대한 정부의 계획은 스케치 단계에서 좀더 나아간 상황"이라며 "공모펀드가 뉴딜 인프라 투자시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 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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