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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해운부문 세대교체]CEO로 거듭나는 김만태 CFOHMM서 30년 이상 근무한 '해운+재무전문가'

유수진 기자공개 2020-09-18 08:35: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대한해운 대표이사에 오를 김만태 사장(사진)은 어떤 인물일까. 대한해운에 몸담은 지 불과 7개월 만에 김칠봉 부회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김 사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2월 부사장으로 입사해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그가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갈지 여부가 관심사다.

해운업계에서 김 사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업계 경력이 30년 이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인데다 재무와 자금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김 사장은 대한해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만태 대한해운 사장

대한해운은 오는 22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정관상 이사 선임 기준은 출석주주의 과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다. 아직 주총 전이지만 출석률과 무관하게 선임안 통과가 기정사실화된다. 에스엠 하이플러스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8월 말 기준 55.28%로 과반을 충족한다.

회사 측은 같은 날 오후 곧바로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선임까지 마무리 짓겠단 계획이다. 2013년 SM그룹에 편입된 이래 세번째 대표이사다. 이사회는 김칠봉 부회장의 빈 자리를 김 사장이 채우기 때문에 기존 7인(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4인) 체제 그대로 유지된다. 이사회 규칙에 따라 이사회 의장도 김 사장 몫이다.

눈에 띄는 점은 김 사장의 이력이다. 30년 간 대한해운에 몸 담았던 김 부회장과 달리 경력의 대부분을 HMM(옛 현대상선)에서 쌓아온 외부 출신 인사다. 1989년 1월 입사해 작년 9월 사직하기까지 31년을 꼬박 HMM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 심사·구매 총괄과 관리총괄, 회계심사·구매본부장, 전략관리총괄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유창근 전 HMM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유 전 사장이 대표로 있던 2018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돼 함께 이사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작년 3월 배재훈 사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하며 사내이사를 사임했고 6개월 뒤인 9월 HMM을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해운의 러브콜을 받고 올 2월 CFO 역할인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맡아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관리본부 산하에는 기획관리실과 재무실이 있다. 기획과 총무, 회계,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인 셈이다.

대한해운 조직도 중 경영관리본부 부분. (출처:대한해운 홈페이지)

김 사장은 HMM에 있을 때부터 재무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유명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넘게 현대부산신항만 CFO를 지냈고 2018년부터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재무본부장과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오는 22일 주총에서 예정대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CFO에서 CEO로 변신을 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운전문가이자 재무전문가라는 점이 김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애초 올초 김 사장을 영입할 때부터 이 점을 염두에 뒀을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인사 정책은 M&A를 통해 해운사업을 키워 온 SM그룹의 경영 전략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품으며 해운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6년 말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을 인수하고 한진해운 미주노선 등을 기반으로 SM상선 설립에 나서며 해운부문을 키워왔다. M&A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에 '출신'에 연연하지 않고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했다. 대한상선 수장인 양진호 대표(사장) 역시 팬오션 출신으로 해인상선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CFO 출신이라는 점은 김칠봉 부회장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 역시 대한해운에서 재무팀장과 경영본부장 등 재무 관련 직책을 차례로 역임했다. 단순히 해운업에 정통할 뿐 아니라 재무에 밝다는 점이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적인 측면과 재무적인 요인을 모두 고려해 경영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워낙 해운분야 경력이 길고 재무나 회계 등에 특화된 인물"이라며 "SM그룹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영입해 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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