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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빅딜 후 5년]한화에어로 부채비율 240%...선수금에 가려진 재무안정성⑧미국 EDAC 인수에도 순차입금 1조원 유지, 현금성 자산↑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22 13: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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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기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보은한다는 의미다. 6·25 전쟁 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김종희 창업주의 정신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의지로 이뤄진 삼성과의 빅딜 이후, 한화는 국내 방산 부문의 압도적 선두주자가 됐다. 한화에서 조용히 꽃핀 방산 사업의 현주소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과의 빅딜 이후 재무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사업 양수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외형 성장을 이루며 차입금이 늘고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다만 부채의 대부분이 수주 확대에 따른 선수금으로 구성돼 있고 현금성 자산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고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재무지표는 2016년부터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두산DST 인수(6950억원)를 시작으로 2018년 ㈜한화 항공부문 및 공작기계 사업양수(2276억원), 2019년 미국 항공엔진부품회사인 EDAC 인수(3580억원) 등 몸집 불리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4793억원이다. 2015년 차입금이 5000억원대였던 때와 비교하면 5년 새 차입금이 4배가량 불어났다.

차입금 증가와 함께 부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83%에 그쳤던 부채비율은 2016년 141.5%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200%를 넘어섰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39.8%를 나타내고 있다. 부채총액은 2015년 1조8000억원대에서 현재 6조원 후반대까지 커진 상태다.

다만 부채 항목을 살펴보면 차입금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수주를 따낸 후 먼저 수령하는 금액으로 회계상으로는 부채로 잡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4조원의 유동부채 가운데 2조8000억원가량이 선수금 항목으로 계상돼 있다. 작년 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한 규모로, 사실상 수주 확대에 따른 변화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부문과 항공엔진 등은 모두 수주 기반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민수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방산부문은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조단위의 굵직한 수주 행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차입금 자체도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이뤄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690억원으로 총 차입금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줄곧 20%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말 차입금 의존도는 25.5%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채비율은 저하되고 있지만 수주확대에 따른 선수금 증가가 주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실제 사업변화가 아닌 회계기준상 변화로, 실질적인 레버리지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7년 말 8700억원대였던 순차입금은 2018년 1조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올해 들어선 9600억원대로 낮아졌다.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며 차입금 부담 완화에 기여했고 방산부문을 중심으로 선수금과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된 덕분이다.

현금성 자산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51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약 4000억원 증가했고 2018년에 비해서는 8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상반기 말 유동비율은 13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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