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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재무지표 강자' 옛말되나, 인수 시너지 절실 영업이익률 3년째 하락 추세, 결합상품·콘텐츠 경쟁력 부족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22 08:25:2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방송 플랫폼과 콘텐츠 생태계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결과다. 결합상품과 콘텐츠 강화를 바탕으로 실적을 회복한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후에야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HCN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5억원(6.3%)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16.1%에서 15.4%로 낮아졌다.


방송 인프라 투자와 유지에 큰 비용을 쓰는 유료방송업은 영업이익률 관리가 어려운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HCN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9%를 기록해 유료방송업계 최상위권이다. 현대HCN과 마찬가지로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가 4.4%, CMB가 9.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빼어난 수치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하위권인 현대HCN은 빼어난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단점을 상쇄했다. 현대HCN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3.95%다. 새 주인을 찾은 LG헬로비전(11.92%), 옛 티브로드(9.02%)는 물론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5.98%), CMB(4.58%)보다 낮다. 그럼에도 인수 직후부터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인식을 주면서 이동통신 3사를 모두 인수전에 참여시켰다.

다만 현대HCN 영업이익률은 우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7%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 16.1%, 2019년 13.9%로 연속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낮아져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이 점쳐진다.

현대HCN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는 건 유료방송 생태계가 IPTV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IPTV 가입자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반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가입자 이탈을 겪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이 중시되는 것도 가입자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 현대HCN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HCN이 고전하는 사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10%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개선됐고 올 상반기에는 14.6%로 전년 동기(11.1%) 대비 3.5%포인트나 높아졌다.

현대HCN의 하락세가 이어지면 KT스카이라이프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하는 것 만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HCN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애써 회복한 재무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

양사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결합상품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갖춰 영업이익 증가와 영업이익률 상승에 성공했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내세워 자체 제작 콘텐츠 강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 품에 안기면 약점으로 꼽히는 결합상품과 콘텐츠 보강으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현대HCN 물적분할 사전동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종 승인이 나오면 현대HCN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현대HCN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콘텐츠 사용료 증가가 각각 수익 감소,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로선 방송과 통신 외 결합상품을 선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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