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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와 만난 롯데 화학]롯데-모빌리티, 더 이상 '낯선' 조합 아니다①신동빈 회장 '신성장동력 모색' 특명, 케미칼 중심 사업 확대의지 '눈길'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13 10:21:00

[편집자주]

여전히 '롯데' 하면 '유통'이 먼저 떠오른다. 롯데와 배터리, 자동차, 모빌리티의 교집합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시장의 트렌드인 모빌리티에서 벗어난 듯한 롯데그룹이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재계에서 모빌리티(Mobility)는 강력한 트렌드다. 재계에서 모빌리티는 '이동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지 오래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린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것과 관련한 모든 것으로 간주된다.

모빌리티 한 단어면 주가가 움직일 정도다. 실제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LG화학은 올해 초만 해도 주가가 30만원대 초반이었다가 현재 60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이마저도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한다고 밝혀 시장의 조정을 받은 가격이다.

이에 대다수 대기업집단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삼성과 SK, LG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전문 계열사가 있다. 기초 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사를 보유 중인 대기업집단은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 모빌리티와 연관지으려 노력 중이다. 재계 6위 포스코도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극재(배터리 소재)에 힘을 쏟고 있다. 8위 GS그룹은 모빌리티 신사업을 가장 활발히 물색하는 대기업집단 중 한 곳이다.

재계 5위, 자산총액 120조원(2020년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의 롯데그룹은 사정은 어떨까. 여전히 '롯데' 하면 재계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유통'이 먼저 나온다. 롯데케미칼이라는 범용 화학 제품 업계에서는 국내 선두급인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빌리티와 롯데는 다른 기업집단에 비하면 비교적 낯설다. 롯데와 자동차, 롯데와 배터리, 롯데와 모빌리티의 교집합을 크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런 롯데그룹에 조금씩 변화의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지시에 신성장동력 모색에 집중하는 그룹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심은 모빌리티의 대표적 수단인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첫 기업설명회(IR)에서 모빌리티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던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100% 자회사였던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합병 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첨단소재 부문을 글로벌 자동차 소재 업체로 만들겠다"라면서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OEM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외 롯데케미칼의 최근 인수·합병(M&A) 시도를 역추적해보면 모빌리티 산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일 무역분쟁 탓에 실패로 돌아간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 참여도 증거 중 하나다. 히타치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패널에 이어 자동차 배터리 및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일본 대표 기업중 한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롯데렌탈 등 자동차 소재와 자동차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롯데그룹에 원래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 업체들이 국내에서 모빌리티 사업의 선진화를 주도하는 역할이라고 보긴 어려웠다"라면서 "다만 최근 그룹 인사나 조직 개편, M&A 시도 등을 놓고 봤을 때 롯데그룹과 모빌리티의 교집합이 조금씩 커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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