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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절대수익 기반' 메자닌 플레이어 최준근 씨스퀘어운용 이사'스몰캡 애널→펀드매니저' 전향…유통시장 감각 살린 메자닌 엑시트 '경쟁력'

이효범 기자공개 2020-10-21 13:00:3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스퀘어자산운용 헤지펀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수익률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선제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익률 변동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메자닌 투자를 통해 변동성과 수익률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준근 씨스퀘어자산운용 자산운용파트장(사진)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운용사 설립부터 참여해 최종혁 대표와 함께 씨스퀘어 특유의 색깔을 만들었다. 주력인 메자닌 소싱부터 운용, 엑시트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절대수익을 창출하는 밑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성장 스토리: 강소기업에 매료,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진화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이사는 대학시절부터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았다. 워렌버핏 등 가치투자자들의 서적을 접하면서 투자분야에 점차 몰입했다. 대기업보다는 강소기업에 투자를 실시해 기업과 투자자가 윈-윈(Win-Win)하는 사례를 접하면서,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투자자로서의 길을 꿈꿨다.

그는 대학시절 그렸던 청사진을 사회에서 점차 현실화 해 나갔다.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딛은 그는 당시만 해도 조명받지 못했던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스몰캡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했다. 가치투자자가 그 역할을 잠식한 상태였다.

국내에서 스몰캡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012년을 전후해서다.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접근법이 점차 성장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확장됐다.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주펀드를 잇따라 설정하던 시기도 이 때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증권사 내에서 스몰캡 애널리스트의 역할도 점차 부각됐다. 최 이사는 7년 간의 애널리스트 생활 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펀드매니저도 전향한 건 최 대표와의 인연 덕분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최 대표와 애널리스트였던 최 이사는 업무상 인연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다 최 대표가 업계에서 오랜기간 투자사로 남을 수 있는 헤지펀드 창업을 꿈꿨고, 영입 제안을 받은 최 이사는 2016년 씨스퀘어자산운용에 합류해 펀드매니저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메자닌 투자 주력…'유연한 사고' 강조

최 이사가 주력하는 투자 분야는 '메자닌'이다. 시장에는 IB나 VC 출신들의 메자닌 투자자들이 많지만 그는 유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 경력을 갖추고 있다.

메자닌 투자는 그에게 딱 맞는 옷이다. 국내 메자닌 발행기업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다. 애널리스트로서 오랜기간 중소기업들을 흥망성쇠를 목격했던 그의 경험과 유통시장에 대한 감각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경험을 살려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한 이후, 매도전략에도 적잖은 공을 들인다. 통상적인 메자닌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보고 주식형 펀드매니저처럼 매일 유통시장 흐름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이유다.

최 이사의 운용철학은 '유연한 사고'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시장에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로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역으로서 펀드 수익자에게 절대수익을 제공해야 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랙레코드1: 코스닥벤처펀드 성과, 누적수익률 최대 40%대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중 메자닌펀드(코스닥벤처펀드 포함) 비중은 절반을 차지한다. 최 이사는 2016년 6월 운용사의 첫 메자닌펀드 설정 이후 현재까지 30여개 이상의 메자닌 펀드를 출시해 운용해왔다. 주목할만한 점은 메자닌 펀드 설정 시기 및 설정 규모 등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탁월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유형은 코스닥벤처펀드다. 2018년 4~5월에만 총 6종의 펀드를 설정해 36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주로 자산의 80% 가량을 메자닌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공모주와 유동성자산으로 운용했다.

지난 9월말 기준 6개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모두 두자릿수다. 이 가운데 설정액 10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씨스퀘어벤처투자펀드4호의 누적수익률은 43.03%에 달한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도 20% 중반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 이사는 "최근에는 재무나 성장성이 양호한 기업들이 메자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추세"라며 "'옥석가리기'가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경영진의 생각을 중요한 투자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애널리스트로서, 펀드매니저로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면서 목격해온 경험과 노하우 등이 투자기업을 발굴할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2: 2018~2019년 하락장, 메자닌 투자로 극복

최 이사가 펀드매니저로 전환한 이후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직후였다. 2018년 4~5월 코스닥 벤처투자 펀드 설정한 이후 2019년 하반기까지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증시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를 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코스닥 시장이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드 매니저들의 기대감도 부풀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2017년 하반기 700대에 형성됐던 코스닥 지수는 이듬해인 2018년 연초부터 800선을 돌파했다. 이후 900선 마저 넘어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최 이사가 운용하던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수익률도 2018년말에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대다수 편입 자산을 메자닌으로 구성했는데, 편입 이후 1년 뒤부터 전환 가능한 조건이 있어 펀드 기준가 하락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증시 반등 구간에서 메자닌 자산들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고,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등으로 꾸준히 운용을 실시해 온 결과 양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업계 평가: 지치지 않는 성실함 무기…'인화의 리더십'으로 신망

최 이사의 취미이자 특기 중 하나는 마라톤이다. 한때 풀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체력과 끈기도 남다른 편이다. 한동안 업무에 매진해오다 최근에는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다시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이렇다 할 징크스는 없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스타일로 펀드매니저로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부처'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인성이나 매너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씨스퀘어자산운용 내에서도 메자닌 투자 뿐만 아니라 주식, 비상장 투자 등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다. 또 운용사 내에서 자산운용파트장, 사내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리더로서 면모도 갖추고 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최 이사는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기본적인 역량에 더해 지치지 않는 성실함을 무기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인물"이라며 "내부에서도 헤지펀드 파트장을 맡으면서 인화의 리더십으로 구성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 메자닌 시장 입지 확대…신규 코벤펀드 추진

최 이사가 씨스퀘어자산운용에 상장사 메자닌 투자 건수는 100여 건이다. 금액으로 3000억원 규모다. 이처럼 수치화 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도 쌓으면서 메자닌 시장에서 입지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블라인드 메자닌, 프로젝트 메자닌 펀드를 꾸준히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운용전략과 노하우를 총 망라해 연내 신규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중순 만기가 도래하는 코스닥벤처펀드 청산 작업에도 무게를 둘 전망이다. 6개 코스닥벤처펀드 만기가 내년인 2021년 4~5월 도래한다. 투자금 집행은 오래전 마무리 된 상태로 당분간 엑시트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이사는 "좋은 투자 성과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역량 뿐만 아니라 주변과의 상호 시너지가 중요하다"며 "투자기업, IB 및 유관부서, 애널리스트, 타 운용사, 출자자 등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10년, 20년 동반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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