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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지분 왜 샀을까“중국 시장 진출 차원”…일각선 지배구조 개편 일환 관측

정미형 기자공개 2020-10-20 14:36:1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까스텔바작이 형지엘리트 지분을 사들였다. 까스텔바작이 중국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현지 시장 유통 채널을 순조롭게 확보하기 위해 형지리테일이 보유한 형지엘리트 지분을 넘겨받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형지그룹은 지배구조 재정비를 위해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지분구조와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형지리테일은 보유 형지엘리트 주식 228만2062주(7.32%)를 까스텔바작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2140원에 책정되며 까스텔바작은 약 49억원에 형지엘리트 지분을 인수했다.

형지리테일은 남녀용 겉옷 및 셔츠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로,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49%, 최혜원 형지I&C 대표 31%, 최준호 형지엘리트 이사 20%로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까스텔바작은 형지그룹 주력 계열사 중 유일하게 형지엘리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형지엘리트는 그룹 지주사격인 패션그룹형지가 16.58%로 최대주주로 있고, 형지I&C(8.21%), 형지리테일(7.32%) 등이 주요 주주로 있었다.

형지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오너일가→패션그룹형지→까스텔바작 △오너일가→형지리테일→형지엘리트 △오너일가→형지I&C 등 3개 축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이번 형지리테일 보유 형지엘리트 지분을 까스텔바작으로 넘기면서 ‘형지리테일→형지엘리트’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이는 최근 오너일가가 형지엘리트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확대해온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최 회장은 올해 수차례에 걸쳐 형지엘리트 지분을 사들였다. 형지엘리트 주가가 떨어지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최 회장이 주식 쇼핑에 나섰다는 게 형지그룹 측 설명이다. 그간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형지리테일을 통해서도 형지엘리트를 간접 지배하고 있었다.

까스텔바작 측은 이번 형지엘리트 지분 인수가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2월 중국 최대 골프용품 판매회사인 100골프와 계약을 맺고 라이센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이를 본격화하며 다양한 온라인 채널 진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련 일정이 연기되면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은 내년으로 밀렸다.


까스텔바작은 이에 앞서 형지엘리트의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엘리트의류(이하 상해엘리트)를 활용하고자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상해엘리트는 중국 합자법인으로 형지엘리트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사업을 하는데 상해엘리트와 관련된 여러 협력업체와 연결 창구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에서 형지엘리트 주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변동이 형지그룹의 사업 재편과 완전 별개의 문제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현재 오너일가가 형지엘리트 등 핵심 회사를 중심축으로 사업 재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나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형지리테일은 지분 매각 자금으로 재무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형지리테일은 5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앞선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판매를 위한 작업이 한창인데 추가로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진행을 하고자 그 준비 작업에서 형지엘리트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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