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Watch]알파글로벌신재생, 이름 바꾸고 수익률 '환골탈태'BM 변경후 종목 구성 세분화, 신재생에너지 부상 수혜
김진현 기자공개 2020-10-28 08:22:4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2: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출발을 알린 알파자산운용이 최근 몰라보게 개선된 펀드 수익률로 이목을 끈다. 해당 상품은 에너지섹터 유형 펀드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23일 the WM에 따르면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연초후 88.9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는 올해 2월 펀드명, 전략, 벤치마크 등을 수정한 뒤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07년 9월 설정된 이 상품은 '알파투모로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이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성장성에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부진한 성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7년 당시만 하더라도 석유, 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원 이용률이 높았고 차세대 에너지 사업이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관련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
또 펀드 설정 당시 비교지수(BM)로 삼았던 'Thomson Reuters Global Renwable Energy Index' 가 공모펀드 운용에도 적합하지 않았다. 펀드는 해당 비교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편입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해당 비교지수 안에 편입된 개별 종목 비중이 큰 게 문제였다. 비교지수에 포함된 종목 비중이 공모펀드 개별종목 편입제한 비중인 10%보다 넘는 경우가 많았다. 번번히 비교지수를 넘지 못하고 부진한 성과가 나타나기 일쑤였다.
지난해 10월 알파에셋자산운용에서 사명을 변경한 알파자산운용은 기존 운용 펀드에 대해 대대적인 재점검과 손질 작업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2월 알파투머로우에너지펀드를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로 이름을 바꾸고 비교지수 등도 새롭게 고쳤다.
변경된 비교지수는 'S&P Global Clean Energy Index'다. 앞서 사용했던 비교지수보다 다양한 종목이 담겨있어 공모펀드 운용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비교지수 변경 후 종목 선정 방식 역시 달라지면서 펀드 성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좀 더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위험 노출도가 낮아졌다. 또 앞선 비교지수보다 다양한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포함되면서 국가별 노출 위험도도 경감된 측면이 있다.
펀드 운용 전략을 손본 시점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극적인 수익률이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각국은 석유, 가스 등 전통 에너지 대신 차세대 에너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환경 이슈에 대한 경각심이 나타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올랐다.
5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로 줄어들었던 펀드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14일 50억원을 넘기면서 소규모펀드 지위가 해소됐다. 23일 현재 펀드 설정액은 86억원이다.
펀드는 멀티에셋본부의 오한일 차장이 운용한다. 오 차장은 교보증권 신탁팀, 아인에셋투자자문·아너스티투자자문 주식운용팀 등을 거쳐 2015년 알파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해당 펀드 운용역은 2017년 3월 이후로 맡고 있다.
알파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명을 좀 더 직관적으로 바꾸고 비교지수 등을 고쳐 운용하면서 성과가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개발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기업 실적이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알파자산운용은 최근 해당 펀드의 환매수수료를 없애고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상품을 추가했다. 농협은행,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구은행, 유안타증권, 한국포스증권 등이 해당 펀드의 판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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