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실적으로 입증한 '비은행·비이자' 강화 효과 3Q 코로나 여파 은행 보릿고개, 증권·캐피탈·카드 실적 개선 주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0-10-27 07:56: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던 비은행부문 강화가 올 3분기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인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그 간극을 메우고 전체 수익을 끌어올린 것은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었다.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하나금융투자·캐피탈·카드·자산신탁·생명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은 올 3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31%를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3분기 일반영업이익(매출) 2조2085억원, 영업이익 1조692억원, 순이익 76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7%와 37.16%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9.16% 감소했다.
우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의 경우 1조47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77%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738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0.67% 증가했다.
이자수익 기반이 되는 대출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원화대출금은 올 3분기 245조6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22조1490억원 대비 10.3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크게 늘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1.72%였던 NIM은 올 3분기 1.58%까지 하락했다. 대출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결정하는 NIM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익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은행의 경우 영업수익의 90% 가량이 이자수익으로 채워지는데 이자수익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순이익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7575억원이던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올 3분기 5914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저조한 실적을 보완하고 하나금융의 전체 수익성을 방어한 것은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다. 비은행부문 핵심 5개 계열사는 올 3분기 큰 폭의 실적 증대를 이뤘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성장하며 하나금융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나금융투자는 올 3분기 11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86억원 대비 97.09%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4.15% 성장한 4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카드는 올 3분기 4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03.09% 증가하며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생명도 각각 264억원과 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하나금융의 실적 포트폴리오도 개선됐다. 그동안 이자이익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비이자이익은 올 3분기 7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저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이자이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2.47%에서 올 3분기 33.44%로 크게 높아졌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의 경우 통상 분기당 6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 3분기 60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도 13.55%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수수료수익도 205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64% 늘었다. 자산관련수수료이익은 1845억원으로 11.68%로 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성장세다. 인수주선및자문수수료이익은 올 3분기 8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55억원 대비 252.5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증권 및 IB분야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영업활동이 위축된 사업부도 존재한다. 여신및외환수수료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이 13.22% 줄어든 116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수수료부문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이 19.26% 줄어든 10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비은행부문의 선방에 따라 하나금융 실적의 포트폴리오도 개선됐다.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올 3분기 31.3%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22018년 21.6%, 지난해 24%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하나금융 차원에서 강조하던 비은행부문 및 포트폴리오 효과가 올 3분기 실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을 통한 은행업 강화와 병행해 비은행부문 계열사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