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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티엔에스 '205억 유증' 지배력 변수 부상 '법적 분쟁 탓' 최대주주 오택동 이사 지분율 8%대 하락, 추가 희석 우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02 08:14: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명성티엔에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최대주주 지배력이 약화되는 돌발변수가 불거졌다. 오너 오택동 명성티엔에스 경영총괄이사가 보유한 지분 절반가량이 지난 6월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지배력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 희석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오 이사가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 최대주주인 오 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지난 27일 기준 8.08%(보통주 52만218주)로 하락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당시 지분율은 19.66%(보통주 125만2740주)였다.

명성티엔에스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오 이사의 지분율 하락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6월 22일 오 이사가 보유중이던 보통주 63만주(지분율 9.78%)에 법적 분쟁이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공시한 것이다.

앞서 오 이사는 지난 7월 지분 분쟁 사건 관련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 사건은 지난 8월 송파경찰서 사이버수사팀으로 이송됐다. 법적 분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법적 분쟁 말고도 또 다른 지배력 감소 변수가 남아있다. 명성티엔에스 이사회가 지난 23일 결정한 205억원 규모 일반 공모 유상증자다. 일반 공모 유상증자는 최대주주가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자 방법이다. 주주 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성티엔에스는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1월 신주 220만주를 발행한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보통주 644만809주)의 3분의 1가량이다. 오 이사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은 8.08%에서 6.02%로 하락한다.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음달 17~18일 진행하는 일반 공모 청약에 참여해 17만7959주를 배정받아야 한다. 예정 신주 발행가액 9320원 기준으로 17억원 규모다.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선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오 이사는 차입금을 활용해 명성티엔에스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 2월 명성티엔에스 창업주인 권태욱 전 대표이사 등 2명으로부터 지분율 19.66%(보통주 125만2740주)와 경영권을 약 15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1만2064원으로 책정했다. 최초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일인 2019년 12월 4일 종가(1만9000원)보다 57% 할인한 가격이다. 거래대금은 오 이사가 가진 자기자금 약 88억원과 차입금 60억원으로 치렀다. 차입금은 오 이사가 지인 2명에게 담보 없이 빌렸다. 차입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명성티엔에스는 최근 최대주주 주식 담보 대출 계약 내역을 늑장 공시했다. 오 이사가 경영권 주식 양수도 계약 이행일인 지난 2월 17일 양수도 대금 마련 목적으로 태안에셋매니지먼트에서 40억원을 차입했다는 사실을 지난 27일에야 알렸다. 오 이사는 지난 2월 24일까지 명성티엔에스 보통주 1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태안에셋매니지먼트는 오 이사와 함께 명성티엔에스 지분을 나눠 인수했던 투자기관 중 1곳이다. 전날(26일)에는 오 이사가 지난 3월 6일 (유)디에스아이파트너에게 보통주 10만3131주를 채무상환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안정적인 지배력 구축과 자금 조달 등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85억원, 채무상환자금 60억원, 신규 개발사업자금 6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유상증자 청약 흥행은 필수다. 미청약 잔여 주식은 미발행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들어올 돈은 가변적이지만, 나가야 할 돈은 정해졌다. 명성티엔에스는 다음달 27일까지 제낙스에 8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2월 제낙스가 보유한 2차전지 특허권 공동사용권을 총 9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행보다. 계약 당일 1차 정액실시료 10억원 지급하고, 나머지 2차 정액실시료 80억원이 남아있다.

특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등 배터리 활물질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메탈파이버(극세사메탈섬유)·에스파우더를 기반으로 한다. 명성티엔에스는 취득한 기술을 가지고 리튬이온배터리 앞공정에 해당하는 전극원단 생산공정을 담당할 계획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제조장비 중 분리막 생산 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계약 일정에 맞춰 현금 곳간을 채웠지만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명성티엔에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약 18억원이다. 이후 지난 7월 1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8월 각각 26억원 규모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운영자금 총 62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자사주 2만9630주를 1만3500원에 처분해 4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제낙스에 잔금을 치르면 운영자금 대부분을 소진하게 된다.

명성티엔에스에 최대주주 지분 법적 분쟁, 유상증자 청약 참여 여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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