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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소부장 점검]'정체기' 빛샘전자, 매각·합병·인수 구조조정 반전 모색창업주 강만준 대표 주도 사업구조 내실화…"수익성 강화, 반도체 시장 진출"

방글아 기자공개 2020-11-09 08:20:15

[편집자주]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 1년여가 지났다. 당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업체들의 성적표도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설 투자부터 증시 입성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전자기기 업계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주요 코스닥 소부장 업체들의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 핵심부품인 도트 매트릭스 모듈을 국산화한 '빛샘전자'가 중국 LED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사업 다각화로 사업·재무구조 내실화에 나섰다. 올해 적자 인쇄회로기판(PCB) 사업부 매각에 이어 솔더류 업체 인수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작업은 창업주 강만준 대표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 빛샘전자는 1998년 삼성SDI(옛 삼성전관) LED사업부에서 분할해 나온 곳이다. 초기부터 빛샘전자를 소유, 경영해 온 강 대표는 구조조정 안정화 이후 반도체 소재·부품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빛샘전자는 오는 2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동양텔레콤 흡수합병 승인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29일로, 내년 1월22일부터 신규 합병기업으로서 코스닥 시장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을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빛샘전자가 올 한해에 걸쳐 추진해 온 동양텔레콤 PCB사업부 매각의 종지부를 찍는 차원이다. 빛샘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강 대표 중임과 함께 PCB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경영지원팀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 왔다.

PCB 사업부는 빛샘전자가 90.1%로 지배 중인 동양텔레콤을 통해 연결 매출에 반영됐다. 2014년 동양텔레콤을 인수할 당시부터 수익성 이슈를 안고 있었지만 LED 사업부와 전방시장이 같고 인수 후 한동안은 매출도 성장세를 그려 영업활동을 유지했다. 연간 80억원 안팎의 현금창출력도 감안됐다. 이는 빛샘전자 총 연결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3월 강 대표는 영업 중단이란 용단을 내렸다. 2017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꺾인 데다 지난해 빛샘전자마저 수익성 둔화 추이가 가시화한 탓이다. 빛샘전자는 LED(소자 및 기술)·통신(광선로부품 및 광전송기기)·PCB 등 3개 사업부문을 통해 매출을 일으켜 왔다. 효자 제품은 국산화를 이룬 LED 도트 매트릭스 모듈로, 총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출혈 경쟁으로 부가가치를 잃으면서 수익성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PCB 영업 중단은 2갈래로 사업 축소를 의미했다. 이로 인해 빛샘전자는 올해 역신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강 대표는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PCB 사업장 매각으로 50억~60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 가운데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BNF코퍼레이션 지분 99.7%를 지난 8월 71억원에 인수했다.

BNF코퍼레이션은 삼성전자 등에 솔더(납)류 접합 소재를 납품해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일으키는 업체다. PCB 사업부 중단으로 떨어진 현금창출력을 상쇄하고도 남는 보강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9월을 시작으로 빛샘전자 올해 연결 매출에 잡힐 BNF코퍼레이션 관련 매출은 8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M&A 작업은 강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빛샘전자와 시너지 제고가 가능한 M&A 건들을 직접 발굴, 검토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기존 사업과 전방시장이 같은 전자기기 소부장 업체와 현재 진출을 준비 중인 반도체 기술 기업 등 크게 2갈래다. 동종업계 업체들과는 영업상 시너지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번 BNF코퍼레이션 인수를 통해선 수익성 제고와 신사업 진출 등 2가지 목적을 동시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솔더류 전방시장은 반도체 제조와 전기전자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BNF코퍼레이션의 경우 그간 전기전자용 솔더제품에 주력해 왔지만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BGA솔더볼 기술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빛샘전자 관계자는 "아직 양산 단계까진 진입하지 못했지만 반도체용으로 개발해 둔 제품을 테스트 중"이라며 "빛샘전자가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 온 덕에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추가 인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빛샘전자는 삼성에서 분사해 나온 업체로 현재까지도 주효한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사업에서도 삼성과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는 PCB 사업 정리와 BNF코퍼레이션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추가 M&A 자금의 원천이 될 인천 소재 PCB 사업장 매각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빛샘전자는 당초 PCB 사업자에 부동산과 시설장치를 동시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시설장치 정리한 상태다. 건물과 토지를 동시 인수할 파트너가 나타날 경우 적극 논의해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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