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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 이끈 대림건설, 토목은 '아리송'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 가입…11월 경기도 토목 발주 '입찰 제한'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09 11:42:4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쳐진 대림건설이 주택 사업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토목 사업에서는 아직 통합 발표 때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11월 한 달 동안은 경기도에서 발주하는 토목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대림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림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83%에 달하는 1조194억원을 건축 공사에서 기록했다. 이중 민간에서 발주한 사업이 918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5%다. 민간 발주 건축 공사 대부분이 주택 사업인 만큼 아파트 공사 매출이 회사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번 대림건설 분기보고서에서 고려개발 실적은 삼호에 흡수된 후인 7월 초 이후 것만 포함돼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3월 말 2025년 10대 건설사 진입과 미래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선언하며 한 회사로 합치기로 했고 7월 1일자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림건설의 주택 집중도는 모회사인 대림산업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주택 사업에서 3조9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55% 수준이다. 연결 기준 대림산업 주택 실적에 대림건설 실적도 포함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림그룹 주택 매출의 약 25%가 대림건설에서 발생했다.


대림산업 IR(Investror Relations) 자료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주택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5078억원, 영업이익 1949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삼호와 고려개발의 영업이익을 합한 수치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3년간 9~10%를 오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13%로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대림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롯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삼성물산 등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일부만 달성한 기록이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에서는 대림건설과 중흥건설그룹 등만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대림건설 대전옥계2구역 조감도(제공=대림건설)

대림건설은 지난달 말 2697억원 규모의 대전 옥계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총 1조746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대림건설은 올해 인천 금송구역을 시작으로 대전 삼성1구역, 인천 송월, 대전 옥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도시정비 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은 아파트 26개동 396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6289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림건설 지분은 5031억원으로 회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다. 대림건설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위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공략하고 있다. 이렇게 쌓은 경쟁력을 기반 삼아 서울 진출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대림건설이 주택 사업에서 거두는 성적을 고려하면 아직 토목 사업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옛 고려개발 매출에서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토목 사업에서 30~40%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고려개발은 과거 경부고속도로 시공 경력이 있을만큼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 분야에 특화된 건설사였다.

하지만 대림건설은 경기도가 발주하는 토목 공사에서 입찰 참가 제한을 당하며 고려개발 시절부터 토목 사업에서 쌓아온 명성에 다소 흠집이 생겼다. 대림건설은 오는 9일부터 약 1개월 동안 경기도 토목 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해당 거래처에 대한 매출은 3323억원으로 지난해 대림건설 매출 대비 2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12년 고려개발 등이 수주 계약을 맺고 공사했던 안양시 석수하수처리장 시공과정에서 성능과 관련해 갈등이 생겼고 이에 따라 준공이 지연돼 안양시는 계약미이행을 이유로 2016년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안양시와 고려개발은 법적 공방을 벌였지만 고려개발이 7월 대법원 3심에서 최종 패소하며 경기도 발주 공사에 약 한 달 동안 참여가 어려워진 것이다.

대림건설은 행정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행정심판 및 제한처분 집행정지신청을 진행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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