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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IBK인도네시아, 찾아가는 서비스로 'NO.1' 노린다④영업점 이동식단말기 도입, 모바일뱅킹 플랫폼 구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1 07:43:41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 법인(IBK인도네시아은행)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금융벨트 선봉장이자 중소기업금융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품었다.

문제는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출범 초기인 만큼 은행 규모도 작은데다 고객기반도 아직까진 충분치 않아 버틸 여력을 말할 수 있는 단계조차 이르지 못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다.

하지만 IBK인도네시아은행의 포부는 꺾이지 않았다. 일단 디지털금융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돌파구를 넓혀가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DNA를 토대로 현지시장에서 차별점을 모색해 서둘러 안착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한산해진 영업점, 업무방식 변화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올 초 대규모 사회적제약(PSBB) 강령이 시행됐다. 은행업은 필수업종인 만큼 금융서비스를 중단없이 이어가는 동시에 비상계획을 제출했다. 개인 위생 등 예방수칙 준수, 지점 영업시간 단축, 본부 재택근무 등 명령을 이행했다.

내부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지 금융당국, 국내 본점과의 소통도 활발히 이어나갔다. 코로나19 시국에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및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수시로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협의, 업무보고를 위해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도 진행했다. 국내와는 별도 컨퍼런스콜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영업점 직원들간 업무 방식에도 일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회의를 할 땐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했다. 고객들과의 화상회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고객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업점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우선 고객들의 상품 만기 수요가 단기에서 장기로 일부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들이 1~3개월의 짧은 만기 상품을 선호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무엇보다 방문 고객이 현저히 줄어들어 기존 방식으론 마케팅 자체가 어려워졌다. 상품 다각화와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 방안을 구상하게 된 계기다.

IBK인도네시아는 거래기업 임직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목적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업점 직원이 기업을 방문하여 은행업무를 처리해주는 '포터블 IBK'(이동식 단말기) 서비스를 전 지점에서 시행하고 있다.

IBK인도네시아 관계자는 "통합 IT전산시스템 오픈을 계획했을 때부터 이동형(mobile) 근무환경을 염두에 두고 영업점 인프라를 설계했다"며 "타행 대비 부족한 점포수 등을 고려했을 때 원격근무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IBK인도네시아은행 내부 모습

◇디지털금융 사활, 종이없는 은행·클라우드시스템 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특히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인도네시아 지리적 특성상 넓은 면적, 취약한 교통 등 이유로 고객들의 창구 이용 빈도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지 금융당국도 디지털금융 확장을 권고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후발주자인 IBK기업은행도 디지털금융에 동참했다. 타은행 대비 지점수도 열악한 편이라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선 디지털이 필수적이었다.

'종이없는 은행'을 목표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은행 핵심시스템을 이외에는 클라우드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성인인구의 약 48%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할 정도로 금융활동이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지급결제시장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바로 전자화폐를 기반으로한 페이먼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출범 초기인 만큼 IT 비용을 대거 투입했다. 그 결과 나온 게 지난해 오픈한 IT 전산시스템이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초기 기초 데이터 오류 등을 발견하고 시스템 보완 등 작업을 완료했다. 현지 직원들의 시스템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현재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 개설을 앞두고 있다. 내부적으로 플랫폼 개발, 테스트는 완료한 상태로 현지 감독기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이익잉여금이 발생하면 IT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것"이라며 "대출자산 증대, 고객기반 구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기업금융 대출자산 증대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여신 마케팅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기업금융 DNA를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스피드뱅크(Speed Bank)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기존 대출 진행 기간을 2주 내로 단축하는 혁신을 도모했다.

기업대출 확대로 자산도 늘었다. 대출금의 경우 전년 말 대비 8000억루피아(약 630억원) 증가한 5조루피아(약 3940억원) 수준이다. 고정이하자산(NPL)비율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당국에서 관리하는 은행 주요 건전성지표인 자본적정성비율(CAR)도 자본 투입과 리스크관리 효과에 힘입어 개선되는 추세다.

모행인 IBK기업은행의 지원도 상당하다. 올해만 총 2회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덕분에 자본금이 총 1조7000루피아(약 1340억원) 증가했다. 이를 통해 대출 자산도 늘리고 각종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IBK인도네시아 역시 모행과 자회사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인도네시아 투자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본점과의 협업을 통한 현지 한국계 기업에 대한 공조 마케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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