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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중한 전략가 문성기 부회장, 성장 기틀 ‘주역’③해외시장 개척 이뤄낸 CJ 출신 기획담당…M&A로 성장엔진 장착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18 08:10:53

[편집자주]

올해 창업 28주년을 맞는 코스맥스그룹은 2004년 중국 진출 이래 10년 만에 화장품ODM업계 글로벌 1위로 올라서면서 신화를 썼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ODM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2세 경영' 시대를 개막한 코스맥스그룹은 어떤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완성된 그림의 각 퍼즐 조각을 담당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벨이 K뷰티의 신화를 기록중인 코스맥스그룹의 리더십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성기 부회장은 코스맥스그룹의 성장 기틀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해외사업 확장과 M&A(인수·합병) 등을 진두지휘하며 현재의 코스맥스그룹을 완성했다. 이제는 건강기능식품과 제약사업을 총괄하며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 출신인 문 부회장이 코스맥스그룹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때는 2009년이다. 코스맥스그룹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었던 시기다. 그는 코스맥스그룹에 오자마자 이를 지휘하며 중국·인도네시아·미국 법인 설립과 사업 개시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사업 확장을 이뤄내고 기존 코스맥스를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을 진행하는 코스맥스㈜와 투자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지주사 코스맥스BTI㈜로 분할했다. 기획·전략가인 문 부회장은 지주사에 자리하며 코스맥스엔비티(舊 뉴트리바이오텍) 인수를 성공시켰다.

◇건설→화장품으로의 이동, 사외이사로 맺은 인연

1949년 생인 문 부회장은 성동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제일제당에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제일제당 이사보, 1995년 제일제당 생활화학공장장 이사를 거쳤다. 본격적으로 기획·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1997년 제일제당 신사업본부장 상무이사를 지내면서다.

당시 그는 제일제당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골프·건설 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1999년 그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동시에 제일제당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제일제당건설은 1999년 CJ개발로 상호가 변경됐다.

문 부회장이 CJ개발 수장을 맡고 있었던 2001년 8월 제주 나인브릿지가 오픈했다. 이는 CJ그룹이 주최하는 골프대회가 열릴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이를 발판으로 CJ개발에서 문 부회장은 2000년 부사장,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 8월 CJ 회장실장 사장으로 자리하기 바로 이전인 2003년 CJ개발의 매출은 18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3%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공사·분양·용역·임대·리조트·엔지니어링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문 부회장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문 부회장은 CJ 회장실 비서실장 사장까지 거친 뒤 한국경영공학회 이사를 지냈다. 그리고 2007년 코스맥스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이경수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는 CJ 출신이 화장품제조업 기획·전략가로 변신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사외이사를 마치자마자 그는 코스맥스 기획조정담당 부회장으로 자리했다.

◇성장 역사 ‘산증인’…성장엔진 ‘건강기능식품’ 장착

문 부회장이 코스맥스그룹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인 외형확장에 돌입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문 부회장에 대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성장 역사를 몸소 써내려간 인물이라고 평했다. 특히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 회장이 지주사 코스맥스BTI를 통해 화장품 제조업 코스맥스와 함께 코스맥스파마, 코스맥스바이오텍(화장품·의약품), 코스맥스엔티비(건강기능식품), 코스맥스바이오(건강기능식품)를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코스맥스를 제외할 시 대부분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해당한다.

문 부회장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M&A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그룹은 코스맥스바이오(舊 일진제약)에 이어 2014년 코스맥스엔비티 인수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는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책임지는 ‘쌍두마차’ 계열사로 통한다.


먼저 코스맥스바이오의 경우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제품 제형으로는 연질캡슐 및 젤리 생산에 특화돼 있다. 그리고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 시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액상과 분말 제형 생산에 강점이 있다. 문 부회장은 이러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차세대 성장 엔진을 그룹에 장착시켰다.

성과는 뚜렷했다. 코스맥스바이오의 매출은 2014년 636억원에서 지난해 1532억원, 코스맥스엔비티는 2014년 469억원에서 지난해 1942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스맥스그룹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을 10년 내 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 부회장은 현재 코스맥스BTI의 건강기능식품·제약사업 총괄과 코스맥스바이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대기업 CJ의 DNA를 이식하면서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갔다"며 “올해 신규 선임된 이완경 부회장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영인이라면 문 부회장은 신중한 전략가로서 그룹의 기틀을 만든 전략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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