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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수출특화' 엠플러스, 탄소제로 시대 반기는 이유해외 비중 절대적…재무 안정성 '자신', 선수금 제외 부채비율 93%

윤필호 기자공개 2020-11-20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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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업체 '엠플러스'는 세계적인 탄소배출 제로(0) 시대에 준비된 선두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립공정에 특화된 턴키(Turn-Key)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어서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과 중국 등 해외 2차전지 고객사의 증설 투자에 따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엠플러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계적인 친환경 강화 추세에 힘입어 수익을 늘렸다. 올해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1.3%, 251% 증가한 48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7% 늘어난 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엠플러스의 강점은 해외시장 수익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이 코로나19 등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수출을 늘리며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074억원 가운데 수출금액은 1066억원으로 99.3%를 차지한다. 수출 비중은 2018년 85.3%에서 지난해 92.7%로 꾸준히 확대됐고 올해 사실상 수출에 의지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해외시장 성과는 일찌감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엠플러스는 2003년 삼성 계열사 배터리 생산 장비를 만들던 전문가들이 뭉쳐 설립한 회사다. 세계 최초로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업을 영위해 출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꾸준한 연구개발(R&D)를 통해 2차전지 조립공정과 관련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생산하며 국내 핵심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과 유럽, 중화권 고객사에 납품한다. 올해 SK이노베이션 해외법인 증설 투자에 맞춰 제품을 납품하면서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내년에도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시장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9월 유엔(UN) 총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탄소배출 제로 계획을 언급해 친환경 산업의 성장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2차전지 수요 확대도 기대가 크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전기차 등 2차전지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배터리셀 업체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우리에게도 수익 창출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탄소배출 이슈로 친환경 드라이브가 거세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무 상태는 재무제표상 드러난 숫자와 달리 안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69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74.9% 증가했다. 반면 부채의 경우 자칫 부담이 높아 보일 수 있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보다 14.8% 증가한 11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0%로 지난해 말에 기록한 241.3%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를 넘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엠플러스는 사업을 영위하면서 발생하는 매출 발생 구조에 따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장비 계약 이후 납품 과정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는데 이를 부채인 기타유동부채로 잡았다가 납품을 완료하면 그때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에 3분기 말 기타유동부채(642억원)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실제 부채는 511억원으로, 부채비율 역시 9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계약하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먼저 회수하는데 이를 부채로 정리했다가 나중에 매출로 인식한다"면서 "재무제표에서 부채총계는 이를 유의하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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