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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美·日기업 집중투자 배경은 칼레이라·더블유스코프 5% 이상 지분 매입…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0-11-26 08:05: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현지기업의 지분을 매수하며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글로벌 통신사 칼레이라의 지분매수를 공시하는 한편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더블유스코프(W-SCOPE)의 지분을 사들였다.

머스트운용은 올해 상반기 미국 게임유통사 게임스탑 투자를 시작으로 지분확보 전략을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국내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하며 행동주의 전략을 펼쳤던 만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미 통신사 칼레이라·일 소재기업 더블유스코프 지분매입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달 미국과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현지 기업의 지분을 각각 매입했다. 이달 초 미국 3대 주식시장 중 하나인 아멕스(AMEX)에 상장된 글로벌 통신사 '칼레이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됐다.

칼레이라는 '칼레이라 헥사 메신저툴'을 개발한 글로벌 통신사다. 은행과 소매업체, 전자상거래 회사와 기업 등의 글로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가장 큰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와 인도, 스위스, 미국 등에 지점을 두고 30개 국가에 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머스트운용은 칼레이라의 주식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10월 말 칼레이라의 주가는 주당 6.39달러까지 하락했다. 칼레이라의 주가는 9월 10일 한때 9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머스트운용 관계자는 "칼레이라는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 산업군에 속하는 통신사"라며 "선두기업인 트윌로(Twilio)는 2016년 주당 15달러에 상장한 뒤 현재 300달러에 가깝게 몸값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레이라는 후발주자이지만 최근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키우는 한편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만 우회상장(SPAC)으로 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져 크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10월 발표된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회복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포인트 성장했다. 구글과의 협력 소식도 호재다. 구글과 협업해 전화번호와 통화 목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이 스팸 전화를 걸러내는 캠페인 중인 만큼 주가 상승에 유효할 것이라고 해외 투자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일본 현지기업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달 12일까지 일본 거래소에 상장된 이차전지 소재 생산기업 더블유스코프의 지분을 매수했다. 올해 상반기 매입을 시작해 11월 12일 5.16%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더블유스코프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을 생성하는 소재기업으로 삼성SDI에 분리막을 납품하고 있다. 더블유스코프 역시 저평가 됐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단행했다. 더블유스코프는 20일 장마감가 기준 주당 642엔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트운용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분리막 생산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을 앞두는 등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평가가 좋은 반면 일본은 아직 분리막 등 소재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국내에 비해 낮아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트운용,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행동주의 이어가나

머스트운용은 기업 지분을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게임유통사 게임스탑 지분공시로 해외투자의 물꼬를 텄다. 3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CHEDULE 13G를 통해 게임스탑에 대한 지분 공시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게임스탑의 발행주식 6592만2283주 중 330만주에 해당한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머스트운용의 투자 시기인 3월 말과 4월 초 주당 2달러 후반 선에서 움직이다 지난달 중순 12달러 인근까지 치솟았다. 게임스탑 투자가 예상대로 성공을 거두면서 1~6호 펀드는 10월 기준 연초후 수익률 29.90~32.54%를 기록했다.

머스트운용의 국내 기업지분 인수·행동주의 방식의 전략이 해외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트운용은 국내 건설사 지분을 확대해 행동주의 전략을 펼친 바 있다. 태영건설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태영건설에 대한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태영건설에 거버넌스 위원회 구축을 포함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가족간 계열분리 중단을 요구하는 등 실질적인 경영참여 활동도 이어졌다. 8월 태영건설의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추고 행동주의 전략을 마무리지었다.

게임스탑의 경우 주요주주가 행동주의 경향이 강한 투자자로 이뤄져 있다. 직접 주주행동주의에 나서지 않더라도 행동주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상반기 게임스탑의 주요 주주였던 퍼밋 캐피탈 파트너스와 헤스티아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경영개선과 이사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칼레이라와 더블유스코프 역시 '현저한 저평가'를 매수 배경으로 설명한 만큼 주주 행동주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머스트운용 관계자는 "지속적인 해외 리서치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5% 이상 지분공시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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