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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797' 30배 성장…삼천리 오너3세 이은선 전무 승진 10년간 삼천리 외식업 관여…매출 10억→300억 손익분기점 돌파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08 08:49: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의 이은선 전무가 외식사업을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 승진 3년 만에 승진했다. 1982년생인 이 전무는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의 3녀 중 막내로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외식사업 전반에 관여해왔다.

삼천리는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오너 3세인 이은선 미래사업본부 사업개발3담당이 미래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한 점이 눈에 띈다. UC 버클리 경제학을 전공한 이 전무는 삼천리의 신사업 중 외식사업 전반을 이끌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무는 2010년 삼천리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0년간 신규사업 중 외식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2월~2018년 6월 삼천리 전략본부에서 신사업담당, 사업개발담당, 전략3담당을 지냈다. 이후에는 기획본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14년 이사를 달았으며,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은선 전무는 차이797 매장 확대 등 외형을 꾸준히 성장시켜왔다"며 "이번 인사에서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지속성장의 기반을 준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천리의 본업은 도시가스 사업이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도시가스 특성으로 안정적인 사업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량 기준 16.1%(8월 누계)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 사업자다. 3분기 기준 2조4000억원의 매출을 보면 삼천리 전체 매출에서 도시가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에 이른다. 이어 발전(14%), 기타(7%), 플랜트(5%), 집단에너지(2%) 등이다.

삼천리의 외식사업은 '기타' 부문에 속한다. 자회사로 비상장기업인 삼천리ENG 실적에 외식사업 부문이 반영된다. 삼천리ENG는 2012년 10월 생활문화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에스엘앤씨(SL&C)를 합병했다. 대표적인 외식사업 브랜드는 중식당 '차이797'이다. 2017년 5월에는 한식 신규 브랜드 '정육점'을 오픈했다. 에스엘앤씨는 현재 31개의 '차이797' 매장을 포함해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삼천리ENG 실적에는 2012년 감사보고서에서부터 외식 관련 실적이 나온다. 2012년 기준 매출 11억6000만원, 매출원가 11억9000만원이다. 감사보고서에 사업 부문별 판매비와관리비가 집계돼 있지 않아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추정할 수 있다.

외식사업 부문은 2015년부터 매출 102억원으로 처음 100억원을 넘었고 매출원가도 99억원으로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식사업은 매출 313억원, 매출총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외식사업은 2017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외식사업의 성장은 '차이797'이 주도했다. 2011년 2개 매장에 불과하던 '차이797'은 매년 꾸준히 매장수를 늘려왔다. 현재 31개다. 특히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올해에도 신규 매장을 8개 확대하며 가장 많은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 전무는 이만득 명예회장의 3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한다. 삼천리 오너3세들은 올 들어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이 전무도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 참여 의지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지분이 없었던 이 전무는 지난 6월 삼천리 주식 879주를 처음 매수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올 3분기 기준 2만7045주로 지분율은 0.67%다.


삼천리그룹은 고(故) 이장균, 유성연 회장이 공동창업했으며 현재까지 양 가문이 공동 경영하는 형태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이은백 사장을 유력한 차기 오너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이장균 삼천리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다. 이 명예회장의 형이자 이 사장의 부친인 이천득 전 부사장은 30대에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천리의 경우 경영승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아니나 올 들어 오너3세 등의 지분 확대로 단일 최대주주가 기존 이 명예회장에서 이은백 삼천리 사장과 유씨 가문의 유용욱 ST인터내셔널 실장으로 바뀐 점은 주목된다. 이 사장과 유 실장의 지분율은 9.18%로 동일하며 이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8.34%다.

삼천리그룹 승계에서 이 명예회장의 지분을 누가 물려받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슬하에 3명의 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는 이은선 전무는 증여를 받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보인다. 삼천리 그룹 측은 다만 "이 명예회장이 고령도 아니고 경영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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