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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C 트렌드]벤처펀드 '대형화' 확산…모태 1차 '초과모집' 행렬①소형사도 '대형펀드' 합류, 전체 결성예정액 '2.5조' 초과 전망

이윤재 기자공개 2020-12-16 08:20: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펀드 대형화다. 약정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대형 벤처펀드가 2018년 시장에 쏟아진지 2년여만에 3000억원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정책적 목표가 짙은 벤처펀드들도 예전보다 몸집을 키우는 양상이다.

자펀드 조성 막바지에 접어든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경과를 보면 대형화 추세는 두드러진다. 전체 출자부문 중 약 절반이 최소 결성예정액을 넘긴 상황이다. 1차 정시 자펀드 목표 조성액인 2조4698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 벤처펀드 규모화 전방위 확산

올해는 대형 벤처펀드 붐이 더욱 거세진 해로 꼽힌다. 2018년에는 한 해에만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14개 쏟아졌다. 올해는 결성 개수로만 보면 2018년보다 적은 11개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2018년을 압도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가 만드는 벤처펀드는 각각 3000억원대를 넘겼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한책임출자자(LP)간 협의로 하드캡(출자총액제한)을 넘겨 4000억원 후반대 펀드레이징을 완료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420억원(세컨클로징 기준), LB인베스트먼트는 3100억원으로 각각 펀드를 결성했다.

2000억원대 벤처펀드도 2개 나온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210억원 규모로 멀티클로징을 완료한데다 KB인베스트먼트도 연내 2000억원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한다.

중소형 벤처펀드도 커지는 양상이다. 200억~300억원대가 많았던 창업초기펀드에서 올해에만 500억원을 웃도는 벤처펀드가 4개 나왔다. 이중 SJ투자파트너스는 700억원 규모로 'SJ 퍼스트무버 투자조합2호'를 선보였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500억원이 넘는 창업초기펀드는 16개로 이중 올해에만 25%가량이 나온 셈이다.

정책적 목표가 짙은 벤처펀드에서도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주목적 투자가 제한적인 탓에 그간 100억원 안팎 스몰펀드가 주류였던 게 현실이다. 에이벤처스는 멀티클로징을 통해 여성기업펀드를 300억원으로 확대한다. 여성기업펀드 중 최대 규모다. 소셜임팩트 부문에서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300억원짜리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2호'를 결성했다. 2곳 모두 당초 결성예정액대비 50%를 초과 모집했다.

벤처펀드 규모화는 벤처투자 시장 흐름과 맞물려 있다. 벤처투자에 흘러오는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대비 증가했다. 건당 투자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벤처펀드들도 대형화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 모태펀드 1차 정시 다수 초과 결성

벤처펀드 대형화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경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는 1조841억원을 벤처투자 시장에 공급하는 단일 최대 출자사업이다. 올해 4월 말 모태펀드는 자펀드 81개(32개부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7개월여가 지나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77개 자펀드가 조성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실제 결성금액이 모태펀드가 발표했던 규모를 웃도는 부문이 14개(스케일업·M&A 제외)에 달한다. 전체 모집부문에서 절반가량이 자금을 초과 모집한 셈이다.

모태펀드가 전략적으로 추진한 혁신성장 부문은 초과율이 40%에 달했다. 6개 벤처펀드로 5360억원 결성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를 크게 웃도는 7500억원이 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한국투자바이오글로벌펀드'를 3420억원으로 확대한 게 컸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1000억원대로 펀드를 조성한데다 나머지 4개사도 75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일부는 멀티클로징을 통해 향후 펀드 사이즈를 키울 계획이다.

중진계정에서 벤처캐피탈 선호도가 높은 창업초기도 비슷한 추세다. 창업초기 일반부문에서 16.76%, 루키부문에서 6.82%가량 각각 초과 모집이 이뤄졌다. 2개 자펀드를 조성한 소셜임팩트부문에서도 33.33% 초과 모집이 이뤄졌다.

문화계정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모험콘텐츠(7.24%)가 초과 모집에 성공하며 안착한 분위기다. 해외연계(20.06%), 애니·캐릭터(3.09%) 등에서도 초과 모집이 이뤄졌다. 과기정통계정 실감콘텐츠부문도 7.47%가량 초과해 자펀드 결성이 진행됐다.

현재 경과로 보면 1차 정시출자 결성예정액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자펀드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스케일업과 M&A 부문을 제외해도 자펀드 조성 규모는 2조원을 웃돈다. 스케일업과 M&A부문 결성예정액이 7000억원이 넘는 걸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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