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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인니 APP그룹 파트너십 일석이조 효과 계열사 김치본드로 주관 역량 제고, 국가간 금리 차익 쏠쏠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17 13:54: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 Asia Pulp&Paper Group(이하 APP그룹)의 김치본드 주관을 연이어 석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계열사 'PT Pabrik Kertas Tjiwi Kimia TBK(TKIM)' 데뷔전을 시작으로 매년 그룹사를 국내 채권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김치본드 등을 통해 해외 조달 수요가 상당한 APP그룹과 견고한 관계를 다지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김치본드 딜에서 선두를 달리게 된 건 덤이다. 주관 수수료와 더불어 국가간 금리 차익을 활용한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유동화로 조달한 자금으로 김치본드를 인수해 차익을 거두고 있다.

◇신금투-APP그룹, 김치본드로 견고한 관계 입증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펄프 생산 기업 'PT OKI Pulp&Paper Mills(이하 OKI)'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한 작업으로, 발행 규모는 5500만 달러였다. 만기는 3년물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년간 매년 인도네시아 법인의 김치본드 발행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모두 APP그룹 계열사다. 2018년 TKIM의 김치본드(2500만달러) 데뷔로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 법인의 한국 시장 진입을 이끈 후 다른 계열사로 딜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Lontar Papyrus Pulp & Paper Industry(LPPI, 9000만달러)', OKI 김치본드를 주관했다. TKIM과 LPPI의 경우 각각 하나은행, 키움증권·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APP그룹은 세계 최대 종합제지그룹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모그룹 Sinar Mas는 인도네시아 현지 3대 기업으로 꼽힌다. APP그룹의 경우 회계 기준 자체가 달러로 설정돼 있어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시장을 활용한 자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조달처 다변화 등을 위해 김치본드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 간 금리차, IB 수익원 활용

신한금융투자는 김치본드 딜로 국가 간 금리차를 활용한 수익 역시 톡톡히 거뒀다. 인도네시아 기업의 경우 사업 안정성과 별개로 국내 크레딧물보다 높은 금리를 감내해야 한다. APP그룹 계열사가 지난 3년간 발행한 김치본드 금리는 모두 6%대 수준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APP그룹의 사업 우량성을 주목했다. 웬만한 국내사보다 큰 규모지만 인도네시아 기업인 탓에 조달 금리가 높다는 점을 포착해 김치본드 인수에 나섰다. 인수 자금은 신한금융투자가 신용공여한 유동화 딜로 조달해 쏠쏠한 차익을 누렸다.

실제로 OKI의 김치본드는 발행 후 유동화 시장에 등장했다. 특수목적회사(SPC) 신한파피루스제이차는 3520만달러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OKI 김치본드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되, 신한금융투자의 신용보으로 금리를 1% 중반대로 끌어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해당 자금으로 김치본드를 인수해 4%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이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조달에 나섰다. 앞서 발행한 TKIM와 LPPI 김치본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유동화 시장에서 소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김치본드의 경우 주관사가 세일즈조차 하지 않는다"며 "우량 채권이라는 점에서 유동화로 조달자금을 마련한 후 북에 담는 구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량 기업이지만 국가 리스크로 금리가 높은 곳들을 겨냥해 수익원으로 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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