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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라이트론 BW 재매각, 자본확충 '총력전'FI 20여곳에 분산 매각, 자본대비 손실비율 하락 목적

조영갑 기자공개 2020-12-21 08:45:4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트론이 지난해 만기 전 취득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재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존 광통신 트랜시버 공급망의 회복을 앞두고 운영자금을 비축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지만, 업계에선 내년 4월 거래재개 심사를 앞두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재무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이트론은 최근 대주주를 대상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자본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전임 경영진들이 회사를 이끌던 2018년 말에 40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 이상 발생해 거래정지로 이어졌던 만큼 이를 극복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2018년 2월에 발행된 2, 3회차 비분리형 BW 80억원 어치를 재매각한다. 라이트론은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지난해 12월 2회차 50억원 어치를 만기 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7월 3회차 3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라이트론 자기자본 433억원의 18.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수 대상자는 아폴로투자조합을 비롯해 총 20여 곳의 재무적투자자(FI)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BW 물량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행사가가 발행 당시 4500원에서 2590원으로 조정돼 만기 시 발행신주가 178만주에서 308만주가량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을 합친 총발행주식 수 2008만주 대비 15%에 이르는 비중이다.

하지만 2018년 발행 시점과 현재의 부담은 다소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당시 오중건 전 대표의 지분율은 6.78% 수준으로 2, 3회차 BW 물량을 FI가 만기 시 모두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한다면 20% 이상의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아서다. 현 최대주주인 라이트론홀딩스는 올해 초부터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 유상증자 참여로 23%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BW 인수에 다수의 FI를 참여시켜 이해관계를 분산시킨 것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라이트론은 아폴로투자조합 등 20여 곳에 이르는 기관에 BW를 매각해 향후 경영권 위협의 가능성을 낮췄다. 실질적인 오너인 박찬희 이사회 의장이 우호적인 FI 구성을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내년 업황 회복에 따른 거래재개를 전제한다면 FI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투자기회로 보여진다. BW의 만기는 내년 5월 9일(2회차)과 25일(3회차)이고, 만기이자율은 5% 수준이다.

무엇보다 라이트론 입장에서는 자본확충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은 발행 시 부채로 분류되지만 채권자들이 워런트를 행사하면 자본으로 변환된다. 올해 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자본규모를 늘리면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비율을 낮출 수 있다.

회계상 3개년도 중에서 2년 이상 자본대비 손실비율이 50% 초과되면 상장폐지 되는 만큼 라이트론은 내년 4월 거래재개 심사를 앞두고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즉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FI들을 선별해 접촉했다"고 밝혔다.

라이트론은 올해 부채비율을 줄이고, 증자를 하면서 재무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그 결과, 현재 3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했고 당좌비율과 유보율을 각각 224.23%, 444.69% 수준까지 높였다. 반면 부채비율은 23.51%로 대폭 하락했다. 지표로만 보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라이트론은 한때 광통신 모듈 분야에서 1위(매출액)를 기록할 만큼 ‘트랜시버 명가’로 꼽히는 제조사다. FTTH(Fiber To The Home)용 광통신 모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경영권 혼란의 상황에서도 매출액 11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의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공급선을 오이솔루션 등 경쟁사에 뺏기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라이트론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등 기존 고객사의 물량이 소량 발주되면서 공급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향 공급을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라이트론 발주 역시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확보된 재원은 설비의 증축과 R&D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 내년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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