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레이텀앤왓킨스, 현대차 ‘해외투자 파트너' 입지 견고앱티브 합작사 설립·어라이벌 투자 '잇단 자문', 강원석 변호사 핵심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21 08:37:1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3: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며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텀앤왓킨스(Latham&Watkins)는 주요 해외 투자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에도 어김없이 참여하며 현대차의 첫 해외 M&A 성사를 조력했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법률자문사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 외에 레이텀앤왓킨스을 고용했다. 이 곳은 미국에 근거지를 두면서 글로벌시장에서 활동한다. 세계 최대 규모로 '공룡 로펌'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레이텀앤왓킨스는 김앤장처럼 현대차그룹의 해외 투자에 대부분 동행했다. 먼저 작년에 발표된 미국 자동차 부품사 앱티브(Aptiv Technologies Limited)와 합작사 설립을 자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가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3900억원)을 투입하는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해외 지분 투자였다.
올 1월에는 영국 상용 전기차업체 어라이벌(Arrival) 지분 투자에 도움을 줬다. 이 회사는 밴(Van),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억유로(한화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가량을 확보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의 독일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 인수에서도 파트너였다. 인수금액은 1억5560만유로(한화 약 2000억원)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이기는 하나 HCBE는 현대캐피탈과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JV)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직접 투자는 아니었다. 당시 현대차에서도 공식 발표나 입장이 없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도 자문사로 참여하면서 레이텀앤왓킨즈는 현대차그룹의 최대 해외 지분 투자,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M&A 등 주요 투자에 힘을 보태며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
이번 딜을 위해 레이텀앤왓킨즈에서는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딜·cross-border deal)팀을 포함한 다수 변호사를 동원했다. 뉴욕, 시카고 등 미국에 소재한 변호사뿐 아니라 홍콩, 일본 등 글로벌 사무소의 변호사들이 참여했다.
주요 인물로는 뉴욕의 찰스 K.럭(Charles K. Ruck) 변호사가 있다. 그는 올 8월 발표된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베리언 메디컬 시스템즈(Varian Medical Systems)를 약 164억 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한 전문가다.
같이 뉴욕에 있는 다니엘 E. 리스(Daniel E. Rees) 변호사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자문에 발을 담갔다. 그 역시 기업지배구조, M&A가 전문 분야다.

그는 1992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플브라이트 장학생이자 윌이엄 F. 빌라스 펠로우 자격으로 1995년과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미슨에서 커뮤니케이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9~2000년 동안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언론정보대학인 위킴위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에는 옥소포드대에서 법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레이텀앤왓킨스 합류 전에는 다국적 로펌인 프레쉬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 홍콩 사무소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향후 보스턴 다이내믹스 M&A 절차 중 관건으로 꼽히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통과에서도 레이텀앤왓킨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앱티브와 합작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CFIUS 심의를 순조롭게 진행하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당시 워싱턴D.C에 있는 레스 P. 카네기(Les P. Carnegie) 변호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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