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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전면에 나선 호반그룹, 경영 승계작업 '착착'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 승진…김윤혜 부사장,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로 책임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18 15:38: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은 지분율로 볼 때 사실상 2세 승계를 일찌감치 마친 상황이다. 주력 3사인 호반건설, 호반프라퍼티, 호반산업에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사장과 장녀 김윤혜 전무, 차남 김민성 상무가 각각 최대주주로 포진해 있다.

다만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2세들이 전격 승진하면서 대외적인 측면에서도 승계구도를 한층 뚜렷이 했다. 특히 김윤혜 전무의 경우 경영 보폭이 실질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호반그룹은 1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호반건설 김대헌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기존에 맡고 있던 기획부문 대표를 유지하면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업무를 계속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획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봐도 무방한 자리였는데 직급이 부사장이다 보니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아예 사장으로 승진해 위치를 분명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무를 그대로 가져가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김 사장의 활동범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가 2017년 미래전략실 전무, 2018년 부사장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다시 승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총수 김상열 회장이 올 초 호반건설 대표이사를 내려놓은 것 역시 전문경영체제 확대 차원뿐 아니라 김대헌 사장이 완전히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김상열 회장의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전무의 경우 가장 두드러지게 약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총괄에 올랐다. 기존 직책이었던 아브뉴프랑(복합쇼핑몰) 마케팅실장과 비교해 책임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호반프라퍼티 대표로 선임된 송종민 사장은 호반그룹에 20년 이상을 몸담은 인물인데 김윤혜 부사장의 경영수업을 지척에서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프라퍼티가 최근 덩치를 불린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청과류 경매업체인 대아청과 지분 51%를, 같은 해 12월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차례로 사들였다. 그룹 M&A에서 호반프라퍼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처음이라 주목받은 행보였다. 이전까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주축이 됐었는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호반프라퍼티를 챙기는 모양새가 됐다.

차남인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의 경우 이번 인사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으나 지난해 1월 사내이사로 등재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올해 26세로, 국내 200대그룹 오너일가 가운데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김윤혜 부사장이 28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상무 역시 몇 년 안에 승진이 예상된다.

직급을 떠나 3남매 모두 지배력은 확고하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가 지배구조 상단에서 다른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가장 핵심인 건설업을 호반건설이 맡고 호반산업은 토목, 호반프라퍼티는 유통업을 담당 중이다.


이중 호반건설 지배구조를 보면 김대헌 사장이 지분 54.73%를 쥔 최대주주고 김상열 회장이 10.51%, 부인 우현희씨가 10.84%를 가졌다. 또 호반프라퍼티는 최대주주 김윤혜 부사장과 2대주주 김민성 상무가 각각 30.97%, 20.65%를 보유했고 나머지는 자기주식이다. 호반산업의 경우 김민성 상무 지분과 자기주식이 각각 41.99%씩이고 그 뒤로 호반건설 11.36%, 호반프라퍼티 4.66%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김상열 회장이 28세의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해서인지 승계도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편"이라며 "지분은 거의 정리됐고 경영 체제에서도 최종 결정은 김상열 회장이 관여하되 2세들이 경영을 주도하는 형태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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