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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차정호 사단 갖춘 ㈜신세계, 매출 6조 신화 다시 쓴다신세계인터서 호흡맞춘 임원들 러브콜, 상품·지원본부 등 조직 재정비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21 12:29: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대표이사 2년차를 맞이하는 차정호 사장이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측근들로 새롭게 전열을 꾸렸다. 과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을 자회사 등의 요직에 선임하면서 매출 '6조'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실적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차 사장과 핵심 인물들의 조화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차 사장의 측근들이 ㈜신세계로 대거 자리를 이동했다는 점이다. 특히 ㈜신세계 대표이사에 선임되기 전 수장으로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임원들이 대상이 됐다.

㈜신세계의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서원식 부사장이 ㈜신세계 지원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신세계의 지원본부장은 재무를 비롯해 인사, 총무 등을 모두 총괄하는 자리다. 서 부사장은 2018년까지 신세계인터의 재무를 담당하며 차 사장과 합을 맞췄던 인물이다. 서 부사장의 이동에 있어 차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세계는 이전 신세계인터의 조직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차 사장이 ㈜신세계의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서 부사장이 전반적인 안살림을 챙기는 형태다. 차 사장으로서는 신세계인터에서 호흡을 맞춘 든든한 지원군인 서 부사장을 얻은 셈이다.

신세계인터에서 국내 패션본부장이던 백관근 전무가 ㈜신세계 대구점장으로 자주(JAJU)사업부장이던 조인영 상무가 ㈜신세계 라이프스타일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 사장과 같은 호텔신라 출신인 이유석 재무·관리담당 상무에게는 신세계디에프의 CFO를 맡겼다.


㈜신세계의 임훈 강남점장이 영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되고 김덕주 BTS(분더샵)담당이 럭셔리패션담당으로, 김정환 팩토리담당 상무보가 뉴리테일(New Retail)담당으로 업무가 변경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부분 MD를 맡고 있던 상품본부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조직개편에 따른 연쇄적 이동이다. 기존 해외잡화담당과 BTS담당이 통합되면서 럭셔리패션담당이 신설됐고, BTS담당과 시코르담당이 뉴리테일담당으로 통합됐다. 유사한 상품 품목과 점포를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신세계에서의 상품본부의 위상은 남다르다. 주요 사업인 백화점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명품 브랜드 등의 업무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명품 브랜드 MD전략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난해 연결기준 6조원 매출을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이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신세계가 선방한 성적을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잇따른 휴점으로 실적 상승을 이뤄내기 힘든 중에도 신규 브랜드 입점 등으로 강남·센텀시티·영등포점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결 기준

다만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는 3분기 별도기준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899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점포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출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부터 서 부사장을 중심으로 인사, 총무, 재무 등 안살림을 재정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품본부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신세계 조직이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형 오프라인 점포의 핵심 전략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지역 내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중장기 전략에 맞춰 점포 체질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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