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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니치 향수에 공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효자 '비디비치' 직격탄…수입화장품 판권 강화로 '성장'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4 11:18: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니치 향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 실적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 성장의 일등공신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코로나19로 주춤하자 이를 대신해 급성장하는 니치 향수 마켓을 겨냥한 브랜드 발굴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초 해외 유명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 두 곳의 국내 판권을 확보, 잇따라 론칭했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인 엑스니힐로(EX NIHILO)와 뉴욕 니치 향수 브랜드 디에스앤더가(D.S. & DURGA)다.

니치 향수는 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대량 생산이나 대량 판매를 지양해 희소성이 있고 대체로 한 병에 20만~30만원을 넘는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니치 향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으로, 최근 몇 년 새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업계에서도 니치 향수 판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메모, 아이젠버그 등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은 뷰티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다. 럭셔리 붐과 함께 작은 사치를 원하는 트렌드에 맞물려 한 병의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는 니치 향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색조 화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반면 나만의 향을 찾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치 향수 시장은 매년 20~30%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장에서는 니치 향수를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고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비디비치의 실적 공백을 메울 신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 중 약 30%가 화장품 부문에서 나왔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기여도는 80%대에 이른다. 비디비치는 바로 이 화장품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화장품 부문의 선전이 비디비치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비디비치는 실제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40%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비디비치의 주요 소비층인 중화권 관광객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 채널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중국 수출 물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비디비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줄어든 38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니치 향수 매출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니치 향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입 화장품 매출은 26% 늘어난 454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실적을 떠받쳤던 비디비치의 공백을 니치 향수의 선전이 대체한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2월 중순까지 니치 향수 브랜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이에 니치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관련 실적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략이다.

현재 비디비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니치 향수와 함께 실적 양대 축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중국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회복에 나선 상태며 4분기 들어서는 광군제를 겨냥해 입국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확대로 면세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감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니치 향수로 대표되는 수입 화장품 쪽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니치 향수 시장이 계속해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니치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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