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차기 리더는]행장 공백 최소화...일사천리로 뽑는다내부출신 선호·세대교체 바람, 1963년생 임원들 후보군 부상
김민영 기자공개 2020-12-24 10:25: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취임 9개월여 만에 지주사인 NH농협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관심은 차기 은행장으로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초순에는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23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지주 임추위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일사천리로 행장을 뽑을 계획이다. 당장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이달 안에 행장을 선임하지 못하면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빠르게 인선작업이 시작되면서 주목받는 후보군은 모두 내부인사다. 현재 중앙회 상무, 지주 부사장·은행 부행장, 계열사 대표 등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서 내부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영향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농협금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장을 추천하는 임추위와 행장을 추천하는 임추위가 동일하기 때문에 당장 이날부터라도 임추위를 개시해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수 있고, 빠르면 올해 안에도 행장 선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앙회와 은행에서 근무 중인 상무급(부사장·부행장) 중에 은행장이 배출 될 것”이라며 “회장 내정자인 손 행장이 1962년생이라 1962년부터 올해 초 상무급으로 승진한 1963년생 임원 중 행장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이준행·이진순·이기연·박해식), 비상임이사 1명(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 사내이사 1명(김인태 회장 직무대행)으로 구성돼 있다. 이준행 사외이사가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농협은 중앙회를 중심으로 중앙회-금융지주-은행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구조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농협금융이 농협은행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회의 입김이 지주와 은행 인사 전반에 미친다.
막강한 중앙회의 영향력은 이번 은행장 선임에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 하는 것을 우려해 선임 절차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내부출신 인물들의 은행장 선임 기대감도 높다. 중앙회 상무, 농협금융 부사장, 은행 부행장 등 임원들이 차기 계열사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주 회장을 내부출신으로 뽑아 조직 안정화 기반을 다진 만큼 은행장도 내부에서 뽑자는 여론이 커졌다.
더불어 세대교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통상 농협금융은 2년인 상무 임기를 마친 뒤 은행 등 계열사 대표로 가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지난 1월 이 회장 취임 이후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면서 “손 행장도 2019년 상무 승진 뒤 1년 3개월 만에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행장 9개월 만에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파격을 넘어 충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년차 상무급 임원 중 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 내에선 1963년생인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김형신 부사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중앙회 인사로는 역시 1963년생인 권준학 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상무가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권 상무는 중앙회 상무 중 선임자다. 호적상 1964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62년생인 이재식 상호금융대표도 거론된다.
은행에서 리스크관리부문을 총괄한 송수일 부행장은 올해 연말로 임기 2년이 끝난다. 손 행장과 같은 1962년생이지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1962년생인 김인태 회장 직무대행과 박태선 부행장이 각각 NH농협생명 대표와 NH농협캐피탈 대표로 내정됐기 때문에 신임 회장과 나이가 같다고 밀려나는 건 아니라는 게 농협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주 임추위는 올해 남은 평일과 내년 초 최소 3~4차례 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행장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첫 회의에선 행장 선임 절차 개시를 선언하고,이후 회의에서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후보군 인터뷰를 갖는다. 지주 임추위가 행장 후보를 정하면 곧바로 은행 임추위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행장을 최종 선임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