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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탄탄한 재무안정성 강점…수익성 악화 '변수' [발행사분석]AA등급 우량 신용도 무기…코로나발 EBITDA 감소세 부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07 13:05: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AA/안정적)가 2년 반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AA급 우량 이슈어인 만큼 회사채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신용평가사의 하향 트리거를 모두 터치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가 신세계의 올해 수익성 반등 가능성을 어느 수준으로 보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5년물로 최대 3000억 조달...채권시장 수급도 우호적

신세계는 오는 14일 공모채 2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 구조는 3년물 500억원과 5년물로 1500억원으로 구성했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업무를 맡는다.

신세계가 공모채 시장을 찾는 건 지난 2018년 7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당시 1300억원 모집에 6배가 넘는 85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21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 바 있다.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41%, 2.72%였다.

이번 조달 금리는 1%대가 유력하다. 5일 기준 신세계의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1.25%, 1.59% 수준이다. 동일 등급 민평금리보다 3~8bp 가량 낮다.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 밴드를 확대해 제시하더라도 2%를 넘을 가능성은 낮다.

연초효과의 '크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신세계의 경우 AA급 우량 이슈어로 완판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키스채권평가에 따르면 5일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75.8bp로 6bp 확대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량 회사채를 향한 투자메리트가 약화되면서 연초효과는 예년과 비교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신용평가사의 연말 기업어음(CP) 등급 조정이 마무리 된 만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우량채를 중심으로 회복된 투자심리는 올해 상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1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12조8000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은 점도 채권시장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향 트리거 터치 ‘부담’...중장기 수익성 회복 기대감

신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에 직격타를 맞은 업종이라는 점이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는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탓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3조4257억원, 영업손실 147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3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EBITDA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745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역성장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익성 저하로 신용평가사가 하향 트리거로 제시한 지표에서 바짝 다가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A등급 신용도에는 흔들림이 없다.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신세계는 공모채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총매출 3.5% 이하’와 ‘조정순차입금/EBITDA 6배 이상’을 등급 하향 요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신세계의 영업이익/총매출은 -0.3%, 조정순차입금/EBITDA 7.1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총매출 8% 미만’, ‘순차입금/EBITDA 6배 이상’을 하향 트리거로 꼽았다.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지표는 각각 7.2%, 7.4%로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그나마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가 지난해 4분기부터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3분기 연속 적자를 봤지만 4분기에는 200억원에 가까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차료 정산을 고정 방식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에는 백화점, 면세점 등 실적민감도 높은 사업부문 매출이 감소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 실적 저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부담 완화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바탕으로 사업 및 재무위험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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