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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 점찍은 SK그룹, 일사천리 딜 성사 그룹차원 적극성·추진력 발휘…JV 설립 亞 수소시장 선점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07 15:46:0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소 에너지 회사 지분 매입을 발표하며 2021년 대규모 M&A 포문을 열었다. 이번 투자건은 SK그룹이 방점을 두고 있는 ESG, 특히 신재생에너지로의 확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먼저 딜을 물색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과정에서 SK그룹의 적극성과 추진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7일 SK그룹은 미국 수소 에너지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Power)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을 공동 투자하는 구조다. 주당 29.29달러의 가격으로 약 514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투자후 SK그룹은 플러그파워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

플러그파워는 1997년 설립됐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차량용 연료전지(PEMFC),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과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에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최근 미국 전역의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에는 수소 지게차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기 배터리 중 수소 베이스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친환경'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신사업 발굴 측면에서 오랜기간 관심을 갖고 국내외 시장 스터디를 해온 대표적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M&A 기회를 적극 발굴해 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SK㈜는 지주사로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플러그파워의 기업가치에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소 에너지 관련 핵심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플러그파워는 '친환경'을 키워드로 하고 있는 SK그룹의 철학과도 상당부분 부합했다. 플러그파워를 점찍은 SK그룹은 먼저 회사에 접촉, 투자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제안으로 양측의 투자 논의가 시작된 건 지난해 8~9월부터다. 플러그파워는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기업이었으나 아시아지역 거점은 아직 없었다. 아시아 수소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던 상황에서 SK의 제안은 구미가 당길만 했다.

친환경 성장 동력으로 수소시장 확장을 꾀하던 SK와 아시아 지역 거점이 필요했던 플러그파워의 니즈가 부합하며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결국 딜을 함께 만들어간지 석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의 투자 의지가 상당히 돋보였다는 평가다. 지주사 차원에서 SK㈜는 그룹 전반적인 성장 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스터디했고, 플러그파워를 발굴했다. 그동안 SK㈜는 여러 M&A건에서 그룹 전체적인 추진 방향에 부합한다고 여기는 투자에 특히 빠른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이번에도 투자주체인 SK E&S와 함께 빠르게 딜을 이끌어가며 향후 성장전략을 함께 고안했다.

이번 투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취득의 구조로 이뤄질 예정이다.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지분 투자지만, SK그룹은 1대 주주로서 이사회 자리 한석도 확보했다. 회사의 향후 경영활동에서 어느정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주주로 등극하는 셈이다.

SK그룹의 투자 이후 양측은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SK의 투자 결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JV였다. JV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을 이제 막 세워나가는 단계다.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 동남아 시장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아시아 수소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 정도까지 JV를 세워 이같은 계획을 완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투자와 관련해 SK그룹 쪽에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금융)과 심슨대처(법률)가 자문을 제공했다. 플러그파워 쪽은 모건스탠리(금융)와 굿윈프록터(법률)가 자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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