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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맏형 SK이노, 등급 하락에도 공모채 자신감 [발행사분석]美 배터리 공장 투자 박차…LG와의 소송 결과 예의주시

오찬미 기자공개 2021-01-14 13:31:2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신용등급이 AA0로 강등된 후 첫 도전하는 수요예측이다.

시장 친화적 입지를 탄탄히 쌓아온 덕에 시장에서의 동요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량 등급인 AA0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한국기업평가가 'AA+(부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서 등급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SK이노베이션은 공모채 증액 한도를 5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조달에 대한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3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000억원 3년물 1500억원, 5년물 900억원, 10년물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등급 변동성 '최소화'…5000억 증액 자신감 지난해와 발행 조건 일치

SK그룹의 에너지·화학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AA0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실적 악화에 투자부담까지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이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SK에너지·화학 계열사를 이끌며 빅 이슈어로서 탄탄히 시장 입지를 구축한 덕에 시장 변동성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AA0등급에 있고, 한기평의 경우 AA+등급을 유지해 상향 기대감도 남아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했지만, 추후 SK이노베이션의 등급 회복을 염두에 두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발행 때와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업황 변동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 유가하락 영향으로 재고 손실이 크게 발생해 대규모 적자가 났지만 9월 공모채 발행에서 1조3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3년물 13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700억원 총 3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었다. 희망 금리밴드 상·하단 역시 지난해와 올해 모두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각각 +30bp, -30bp로 동일하게 제시됐다.

◇배터리 부문, 효자노릇 기대감…LG와의 소송 리스크는 '변수'

배터리부문의 경우 당장은 투자 부담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추후 성장 동력으로서 톡톡한 효자노릇을 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타격에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3조원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중심의 설비투자와 신규 사업 인수, 자기주식 매입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은 약 11조원으로 확대됐다.

실적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배터리2공장 건설 투자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은 올 상반기 시운전을 진행해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에도 중기적으로 2조~3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당장은 투자 부담이 크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면서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배터리가 전기차의 주요 동력인데다 미국내 생산으로 보조금 지원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부터 약 4조원의 설비투자 자금을 이미 집행한 상태다.

다만 유망한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LG화학과의 소송전은 유일한 리스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관련 특허침해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간 판결에서 포렌식 증거 개시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문서 삭제로 증거를 훼손했다며 조기 패소 판정을 내린바 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올 2월 10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하게 되면 미국으로 배터리 제품 수입이 금지돼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가동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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