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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히터블록 명가' 메카로, 선택과 집중 '승부수'전구체 사업 동력 약화, 대규모 부지 확보로 세라믹 제품 개발 박차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27 08:53:1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 메탈 히터블록(Heater Block) 분야 1위 기업 ‘메카로’가 올해 승부수를 던진다. 기존 매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전구체(precursor) 사업의 위세가 다소 꺾이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히터블록을 활용한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카로는 현재 충북 음성을 중심으로 대규모 히터블록 신사업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품목은 기존 메탈 히터블록과 차별화되는 세라믹(Ceramic) 소재의 히터블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메카로는 지난해 11월 음성 성본산업단지 4만152㎡가량의 부지를 확보했고 올해 공정라인 설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토지자산 취득 과정에서 소요된 100억원가량의 현금은 외부차입 없이 전액 유보금에서 충당했다.

메카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히터블록을 국산화한 기업으로 꼽힌다. 히터블록은 반도체 전공정에 열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품이다. 챔버(chamber) 내 고압 및 고열을 건뎌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소재화합, 가공기술이 수반돼야 한다. 메카로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유럽 등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국산화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와 거래를 시작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메카로는 불화알루미늄(AlF) 히터블록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알루미늄 소재에 AlF의 얇은 막을 입히는 형태다. AlF 막의 열 방사도가 높기 때문에 표면 온도가 균일해 온도 조건에 민감한 공정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공정의 선폭이 미세화되는 추세에 맞춰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90%로 압도적인 1위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두루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에 의존하던 히터블록을 메카로가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단가가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전구체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해 웨이퍼 공정 부품과 소재 부문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메카로의 주력제품 '히터블록'

실제 히터블록의 매출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8년 말 24.82%(249억원)에 불과하던 히터블록의 비중은 2019년 32.11%(233억원), 지난해 3분기 47.34%(25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의 부침 탓에 히터블록 매출의 증가폭은 작았으나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담당할 만큼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필수 소모품이기 때문에 공급망만 확보하면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다만 실적을 쌍끌이하던 전구체 사업의 위세가 꺾인 것은 과제로 꼽힌다. 2018년 총매출액 대비 73.97%(743억원)를 차지하던 전구체 부문 매출액은 2019년 65.48%(47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49.15%(260억원)까지 떨어졌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메이커들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고객사 향 공급단가, 물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SK트리켐,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등 업계 대장주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지만, 국내 주요 공급사 2곳(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두고 시장을 나눠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메카로는 SK하이닉스 D램 공정에만 전구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술의 경쟁우위가 있고, 공급망 역시 고른 분포를 보이는 히터블록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메카로는 베어(bare) 메탈 히터블록, AlF 히터블록 등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라믹 소재의 신제품을 개발해 기술우위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최근까지 전남 목포 사업장을 임대해 생산하던 관련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정을 내재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라믹 소재 히터블록은 고압, 고열 챔버에 내구성이 강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메카로 관계자는 “(세라믹 소재 히터블록) 사업 확대를 위한 설비 부지를 확보하고, 개발을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음성 공장 공정설계와 R&D 결과가 나오면 사업 방향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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