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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밸류체인 리포트]현대차 23년의 기다림, 연료전지 시장 정복 '서막'③수소경제의 심장, 현대차가 개발하고 모비스가 만든다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02 11:01:53

[편집자주]

현실로 다가온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수소는 가장 주목받는 '탄소 제로(0)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탈(脫)탄소가 어려운 산업용 연료, 장거리 운송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카드가 바로 수소다.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가 시작된 국내에서도 수소를 쫓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의 현주소와 밸류체인의 강·약점, 전망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글로벌 그린 뉴딜(2020)>에서 밝힌 '산업 혁명'의 세 가지 조건은 네트워크와 동력원, 운송 메커니즘이다. 20세기의 운송 메커니즘은 내연기관 자동차였다. 현대차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굴지의 완성차 업체이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와 산업 지형도를 '글로벌'로 넓혔을 때 후발주자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 없었다.

왜 항상 후발 주자여야만 하느냐는 고민과 완성차 산업에서 세계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는 항상 현대차그룹과 함께 했다. 그러던 중 작년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시장 역시 친환경 에너지에서 답을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20여년간의 준비 과정이 빛을 보려 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는 대한민국이,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소차의 심장인 연료전지와 관련한 조직을 신설한 때가 무려 23년 전인 1998년이다. 2000년에는 싼타페 기반의 최초 개발 모델을 선보임에 이어 2004년 연료전지 스택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3년, 첫 수소전기차(FCEV)인 투싼 ix(Tucson ix)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투싼 ix는 유럽 18개국에 수출하면서 미국 10대 엔진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이어 2018년 2세대 FCEV인 넥쏘(NEXO)가 출시됐다.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를 완성차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발전을 이뤄낸 셈이다.

수소 연료전지는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로 꼽히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는 배터리라는 에너지 저장체가 전기를 저장하고 있는 개념이라면,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소와 같다. 이에 수소차에는 연료전지에 수소를 공급할 수소탱크가 필요하고,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통해 차를 운행시킬 동력을 만들 모터가 필요하다.

이미지 발췌: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에서 이 연료전지를 담당하는 계열사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다. 쉽게 구분하면 연료전지의 기본 설계와 개발은 현대차가 마북연구소에서 전담한다.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부품 수만 무려 160개다. 20여 년간 국내 중소 부품사들과 함께 99% 국산화를 이뤄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개발 결과를 토대로 생산을 전담한다.

업계 순위, 글로벌 순위 혹은 경쟁력 등을 가늠하기도 힘든 현재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시스템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은 '원가 수준'이다. 연료전지 원가는 자동차 가격과 직결되고 이는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작년 중국이 2024년까지 밝힌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 목표는 1킬로와트(KW)당 5000위안이다. 1킬로와트 당 5000위안이라고 따졌을 때 현재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약 800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넥쏘는 현재 7000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다. 그만큼 현대차가 이미 중국보다 훨씬 앞선 수준의 원가 절감을 현실화했다는 의미다.

출처: 현대모비스 공식 홈페이지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의 과제는 '더 많은 원가 절감'이다. 연료전지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이 작년 수소경제 관련 행사 등에서 밝혀온 연료전지시스템의 원가 목표는 전기차 배터리와 동등한 수준까지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다.

또한 더 많은 차종에 연료전지시스템을 접목시키는 것도 현대차가 이뤄내야 할 목표로 꼽힌다. 대형 트럭과 밴 등 유럽 등지에서 많이 쓰이는 차종을 생산해야 시장 석권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작년 7월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첫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자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를 공개하면서 2030년에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와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외 현대차는 수소경제 주도권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약 7조6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부품사들 역시 수소연료전지 시장으로 모두 뛰어들고 있으나 이제 막 뛰어들었기에 현대차그룹의 업력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자금력을 갖춘 업체들의 시장 등장으로 경쟁이 앞으로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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