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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1000억 레포펀드 매듭지었다 레버리지로 '플러스알파' 전략…기준금리 인상 리스크 '제한적' 판단

양정우 기자공개 2021-02-02 08:03: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1000억원 레포(REPO·RP)펀드를 조성하면서 펀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레포펀드의 최대 리스크인 기준금리 인상, 즉 차입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전략을 짰다.

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현대트러스트전문투자형사모23(이하 현대트러스트사모)'을 10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이 펀드는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기초자산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레포펀드다.

레포펀드는 채권이 투자 타깃이지만 레버리지 극대화를 노리기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린다. 먼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AAA급)를 매입한 후 이 기초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다. 현금은 다시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딧물을 사는 데 투입된다. 결과적으로 여전채 금리에서 차입 금리(레포 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현대자산운용도 현대트러스트사모를 통해 우선 국고채나 통안채, 은행채를 1000억원 어치 매입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 뒤 레포 매도 포지션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후 금융지주 계열사의 여전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다만 운용 안정성을 고려해 레버리지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만일 레포펀드의 운용 과정(여전채 매입→레포 매도→여전채 재매입)을 계속 반복할 경우 최대 400% 수준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하다. 물론 레포 매도엔 최소증거금률(헤어컷)이 적용되기에 레버리지가 무한히 반복될 수는 없다. 1000억원 국고채를 담보로 차입에 나설 때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약 950억원 정도다. 여전채 매입과 레포 매도를 반복할 때마다 레버리지 규모가 계속 작아지는 구조다.

WM업계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은 이번 레포펀드의 수익률(연간 기준)을 2% 정도로 잡고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운용해 20~30bp 정도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무위험자산에 알파 수익을 내는 레포펀드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레포펀드의 최대 리스크는 금리 변동성이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7일물 RP를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만큼 금리 인상 시점엔 레버리지 비용 격인 차입 금리가 즉각 뛰어오른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목표 수익률을 쫓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레버리지를 과하게 일으킬수록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하락의 골도 깊다.

현대자산운용은 국내 기준금리가 당분간 저점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섯번째 연속 동결이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로 고용과 내수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종식 여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여전채(AA+) 3년물의 금리는 각각 0.977%, 1.25%로 집계됐다. 스프레드 차이는 27bp다. 올들어 27bp 안팎의 금리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트러스트사모가 매입 타깃으로 설정한 여전채는 코로나19 쇼크 때도 비교적 금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크레딧물이다.

국고채와 여전채 금리 추이.

현대자산운용은 그간 대체 투자에 주력해왔던 하우스다. 지난해 초 최대주주가 무궁화신탁으로 바뀌면서 대체뿐 아니라 운용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금융 전 분야를 망라하는 '캐피털펌'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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