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호텔, '선진국·신흥시장' 타깃 투트랙 가동 [2021 호텔 新전략지도]①김현식 대표 M&A 공격 투자, 베트남서 미래 먹거리 창출

김은 기자공개 2021-02-02 08:09:56

[편집자주]

호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생존의 기로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기의 호텔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타개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호텔이 40여년 경영 노하우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트랙'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지속적으로 진출해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베트남 등 성장성 높은 신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롯데호텔 글로벌화를 이끌 적임자로 김현식 대표(사진)를 낙점했다. 김 대표는 1988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객실판촉, 기획, 마케팅, 총지배인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쳤다.

호텔 비즈니스에만 몸 바친 정통 호텔리어인 그는 2000년 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롯데호텔의 미국 뉴욕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5년 롯데호텔 서울 총지배인을 역임하며 안정적으로 호텔 운영을 이끌어왔다. 2019년부터 해외운영본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책임져왔다.

김 대표는 조직에서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강점을 활용해 강한 추진력과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과 열린 소통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을 이끄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대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활용해 약 1만5000개의 객실 수를 5년 뒤 3만실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적극적 M&A, '직접투자→위탁운영' 선회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 방식은 직접 투자, 임차, 위탁운영 등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3500억원을 투자해 호텔을 직접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미국 팰리스호텔 인수, 201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호텔 인수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을 확장해왔다. 현재는 베트남, 러시아, 미얀마 등 총 7개국에서 32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용 부담이 큰 직접 투자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하지만 직영 방식은 부지매입부터 건물을 짓기까지 기간이 오래걸리고 투자금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재무적인 압박이 커지자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위탁운영을 통한 '자산경량화(asset light)'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위탁 운영은 별도의 소유주가 있고 호텔의 경우 자신의 브랜드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운영을 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거나 매출의 일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이익률 제고가 가능하고 단기간에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에 메리어트 등 해외 호텔 체인도 중점을 두고 있는 전략이다.

현재 롯데호텔은 우즈백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러시아 롯데호텔 사마라, 미국 롯데호텔 시애틀 총 4곳을 위탁운영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미국 시애틀에 호텔을 개장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호텔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힘을 합쳐 미국 시애틀에 있는 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로 오는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의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2015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을 9000억원에 인수해 미국 본토 공략을 위한 토대를 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애틀 호텔은 롯데 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미국 지역 3번째 호텔이다.

이미 성숙한 호텔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운영 노하우와 수익관리 기법 등은 향후 롯데호텔의 경쟁력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애틀 호텔 인수 사례처럼 금융 기업과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하노이 전경>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 시장 공략 속도

동시에 롯데호텔은 베트남을 비롯한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은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롯데호텔 사이공과 롯데호텔 하노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규 호텔 건설 공사에도 착수했다. 롯데호텔은 오는 2024년 L7호텔 하노이(가칭)와 롯데호텔 호치민(가칭)을 열고 하노이과 호치민에서 각각 2개 호텔을 운영할 방침이다. L7 하노이의 경우 당초 2022년 개점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2023년 말~2024년 초로 오픈 예정일이 연기된 상황이다. 베트남 신규 호텔 역시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은 앞서 2013년 베트남 현지 레전드 호텔을 인수하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 4600억원을 투자해 2014년 초고층 복합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립했다. 이곳에는 롯데호텔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이 입점해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은 2010년 이후 세계 주요 국가에 호텔을 개관하며 글로벌 체인 사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기존 신흥 시장과 글로벌 거점도시를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국내외 체인 호텔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