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A0, 안정적)이 3년만의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쿠데타 리스크'와 마주쳤다. 미얀마 전력시장 성장성을 보고 2018년 공장을 세웠지만 군부 쿠데타로 긴장 중이다.

다만 아직 현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국내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만큼 사업안정성이 높다. 연초 유동성 장세 속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많은 점도 17일 진행될 수요예측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얀마 쿠데타…아웅산 수치 구금

1일 오전 5시 30분경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주요 인사를 구금했다.

작년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미얀마 군부는 패배했다. 원 민 대통령과 선거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대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군 소유 미야와디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시행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에게 이양됐다”라고 밝혔다.


◇LS전선과 현지 법인 투자…아직 피해 없어

미얀마 현지에 법인을 둔 가온전선이 긴장 중인 이유다. 현지 주재원으로 LS전선아시아 2명, 가온전선 2명 등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장 가동 상태는 이상이 없지만 현지에서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온전선은 2018년 LS전선아시아와 함께 현지 법인 LS-Gaon Cable Myanmar(LSGM)을 설립해 미얀마 최대 경제도시 양곤 인근 틸라와 경제특구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지었다.

미얀마는 전력 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송전 인프라에 쓰이는 가공 케이블은 100%, 전력 케이블은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LSGM은 가공 케이블과 건축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향후 전력 케이블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약 2만평 부지에 6000평 규모의 공장이 건설됐다. 가온전선과 LS전선아시아가 각각 50%씩 투자했다. 2020년 3분기말 기준 LSGM은 가온전선의 관계기업이며 투자금액 장부가치는 약 126억원 수준이다.

◇25일 공모채 200억원 발행 예정

LSGM은 2020년 3분기말 기준 매출 181억원,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전체의 3% 수준이다. 국내 사정이 안정적인 만큼 쿠데타 변수가 수요예측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온전선 매출의 80% 이상이 내수 판매에서 나온다. 2020년 3분기말 기준 가온전선은 매출 653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내수 매출이 5397억원이다.

국내 전선산업의 과점구조 및 범용전선부문 내 수위권의 시장지위, 우수한 계열기반 등을 고려하면 사업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본평가를 진행했던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가온전선의 기존 신용등급과 아웃룩인 'A0, 안정적'을 유지했다.

가온전선은 2월 25일 3년 단일물로 공모채 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2월 17일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 중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같은 A0 등급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흥행에 성공하며 개별민평 대비 -33~-25bp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연초 유동성 장세 속 A급 회사채 선호도가 커지며 대규모 오버부킹이 발생하는 만큼 가온전선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