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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흥행·금리 다 잡았다…700억 증액 확정 [Deal Story]모집금액 500억에 2800억 주문 확보, 가산금리 '언더'…IR로 실적회복·재무개선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05 10:02: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한농(A0/안정적)이 공모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덕분이다. 모집금액과 비교해 5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금리다. 이미 등급민평금리보다 개별민평금리가 한참 낮은데도 공모희망금리밴드 하단에서 수요가 형성됐다.

IR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팜한농을 비롯해 대표주관사단은 평균 대비 두 배가량 많은 기관투자자를 만나며 팜한농을 홍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실적과 재무안정성도 뒷받침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채 2020년 실적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실적전망도 흐리지 않다. 시장지위가 탄탄하고 수익성도 좋은 작물보호제(농약)부문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는 한층 더 높게 잡았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2800억, 경쟁률 5배수 넘어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이 이번 공모채를 700억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이다. 당초 모집금액은 500억원이었는데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하는 것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한 덕분이다. 팜한농은 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28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팜한농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종전까지 최고기록은 2020년 수요예측이었다. 모집금액 8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4070억원을 확보했다.

조달금리도 눈에 띈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17bp, 증액발행금액 기준으로 -15bp에 수요가 형성됐다. 3년물 개별민평금리가 1.71%인 만큼 조달금리가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한농 사상 최저금리이기도 하다.

A0 등급민평금리보다 30bp 이상 낮은 수준에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018년 발행된 3년물 공모채(금리 2.71%)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군의 90%를 차지했다. 다만 기업유동성지원기구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300억원 규모로 +4bp로 응찰했다. 이에 따라 팜한농이 공모채를 증액발행하더라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팜한농이 공모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팜한농은 2016년 4월 LG그룹에 인수된 이래 2017년과 2018년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증을 서 준 덕분에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변화가 나타난 것은 2020년이다. 모회사 보증 없이 처음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도전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재무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6년 LG화학의 지원에 힘입어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덕분에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하며 채무부담을 줄였다”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며 만기, 금리 측면에서 차입금도 질적으로 개선했다”고 판단했다.

◇실적회복세에 공들인 IR까지…투심잡기 ‘만전’

팜한농이 수요예측 오버부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실적이다. LG화학 IR자료에 따르면 팜한농은 2020년 매출 600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6년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207억원)과 비교해 19.3% 증가했다.

2020년 실적전망을 달성한 것이다. LG화학은 2019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팜한농의 2020년 매출목표로 6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목표치는 한층 더 높아졌다.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물보호제(농약)부문에서 수위권의 시장지위를 발판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비료부문은 적자폭을 줄이고 종자부문은 흑자전환하면서 안정적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작물보호제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셈이다.

팜한농은 작물보호제부문에서 구미와 전주 2개 공장에서 연산 5만7000톤 규모의 작물보호제 생산설비를 구축, 생산능력 기준으로 국내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해 매출 40~45%를 거두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1년 단위로 가격을 협상하고 일정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고 있어 작물보호제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5개년 평균 13.5%에 이른다.

LG화학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팜한농 지분은 LG화학이 100% 쥐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2017년, 2018년 공모채 발행 당시 보증을 서면서 팜한농을 향한 지원의지를 보였다. 더욱이 팜한농은 중기적으로 경상투자 외에 대규모 설비 투자계획이 없다.

팜한농은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중심으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20여 곳에 이르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10여곳의 기관투자자에 IR를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공을 들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활발히 소통해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추고자 IR을 다수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팜한농은 이번 공모채를 10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 외 인수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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