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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운용, TDF '출사표'…연금전문 '차별화' 허남권 "투자전략 다양화 추구...장기투자 견딜수 있는 TDF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17 09:46: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가치투자 하우스 신영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신규 설정하며 TDF 시장에 도전한다. 신규 TDF를 통해 가치투자의 틀에서 벗어나 개방형 포트폴리오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가치주뿐 아니라 성장주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이익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15일 TDF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영TDF', '신영TDF2030', '신영TDF2040'이다. 신규 TDF 시리즈는 신영운용의 첫 TDF 시장 출사표다. 허남권 대표(사진)와 김대환 투자전략본부장, 심창훈 채권운용본부장이 책임운용역을 맡았다.

허남권 대표가 가장 고심했던 지점은 가치투자 하우스로서의 정체성이 아니라 연금 전문 운용사로서의 차별화다. 앞서 출시된 TDF와 비교해 얼마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줄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신영자산운용은 다른 TDF를 목표했다. 출시까지 1년여의 공을 들이며 앞서 시장에 출시된 TDF 상품을 관찰해 왔다고 신영운용 관계자는 말했다.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글로벌 분산투자와 투자전략 다양화가 TDF에 접목돼야 한다고 봤다. 하나의 투자철학으로 운용되는 TDF를 지양한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하우스로 불리던 신영자산운용의 색채와는 완전히 다른 기조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운용사, 하나의 펀드 철학만 가지고는 위험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연금은 짧은 기한 내에 급등한 종목을 추종하기보다 20~30년 이상을 가야하는 초장기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운용사의 펀드와 철학이 담겨야 한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분산투자와 전략 다양화는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으로 이룰 계획이다. 신규 TDF는 퇴직연금 자산운용사 머서 인베스트먼트(Mercer investments)의 재간접 펀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머서는 방대한 펀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자금의 외부위탁운용(OCIO)를 맡아왔다.

신영TDF 상품 1종당 머서의 펀드 5~10개가 편입된다. 머서 펀드 1종에는 머서가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 펀드가 선별돼 편입된다. 신영운용이 머서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고, 머서가 다시 글로벌 운용사 펀드에 재간접하는 구조다. 최종 투자판단은 신영운용이 담당한다.

머서가 글로벌 대형 운용사라는 점도 고려했지만 더 큰 배경은 머서의 태생이다. 머서는 운용사이기 전에 펀드 평가기관이다. 세계 최상위권 자산운용사 블랙록운용 등 글로벌 운용사 펀드 평가와 리서치를 담당하며 자연스럽게 펀드의 전략별 분류와 하우스의 장단점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성장주와 배당주, 가치주나 채권 등 각각 투자자산이 상승기를 맞을 때마다 가장 적합한 하우스의 펀드와 매칭해준다는 점에서 유동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신영운용은 부연했다.

신영운용은 향후 자산운용사의 핵심적인 부문이 퇴직연금이라고 봤다. 신규 TDF를 통해 '알파 연금'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TDF 시리즈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3종으로 구분된다. 신영TDF는 채권 60%, 주식 40%의 비중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TDF2030은 주식 65%와 채권 25%를, TDF2040은 주식 80%와 채권 20%로 구성됐다.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를 골자로 짜인다. 주식 부문에 글로벌 에쿼티와 이머징 에쿼티, 저변동성 주식이 포함된다. 채권 부문은 원화표시 채권을 중심으로 3~5년물 등을 다양하게 편입한다. 하이일드 채권과 이머징 마켓 채권도 투자자산 후보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신영운용은 한 우물을 파온 운용사다. 신규 TDF 시리즈는 정반대의 "라며 "신규 TDF 시리즈는 '큰 바다로 나가는' 펀드로 개방형 구조가 TDF에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짜였다"고 전했다.

허남권 대표는 TDF를 통해 신영운용의 '장기투자' 골자는 가져가되 투자자들이 긴 시간을 인내할 수 있도록 이익의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허남권 대표는 "신영운용이 오랜 기간 강조해왔던 투자철학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며 "신규 TDF도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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