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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친환경 변신' 글로본, 재무구조 개선하나2회차 85억 재매각 성공, 50억 주식 전환 '자본 확충'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17 13:03:3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유통업체 글로본이 친환경사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앞두고 2회차 전환사채(CB) 재매각과 주식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본업에서 누적된 대규모 손실과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 한시름 덜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의 2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지난 1월말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50억원에 대해 콜옵션이 행사됐다. 총 150만6930주가 신규 상장된다. 1주당 전환가액은 3318원이며, 지난해 9월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 2908만3136주의 5.18%에 달한다.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덕분이다. 올해 초 강원도 태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기업 그린사이언스를 인수했다. 각종 폐기물을 완전 연소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플라즈마 가스화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태백시와 협력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2회차 CB를 처분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며 30억원 규모 CB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다시 재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달 20일 풋옵션이 행사된 CB 55억원도 재매각했다. 라잇에셋투자1호조합과 마노조합이 30억원과 25억원을 인수했다.

이후 50억원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현금 확보와 자본 확충으로 이어졌다. 글로본은 그린사이언스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향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2회차 CB의 상환 부담이 사라졌고 재매각을 통해 85억원가량 현금을 확보했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20%가량 높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어 2회차 CB의 미전환 물량 35억원의 추가 전환 가능성도 크다.

글로본은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가 심화되면서 본업인 화장품 유통을 서서히 축소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겹친 지난해 매출 49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42억원과 50억원에 달했다. 벌어들이는 금액만큼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2019년 기록한 10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매출도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시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장품 유통사업에서 매출의 99%가량이 발생하는 사실상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사업구조 개편 없이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


재무여건도 악화했다. 글로본은 재무적으로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9년 말에는 부채총계가 125억원에 달했지만 자본총계가 20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부채총계가 183억원으로 증가했고, 결손금이 늘어난 탓에 자본총계는 178억원으로 감소했다.

글로본은 1986년 한국창업투자로 설립됐다. 20여년 동안 창업투자 사업을 영위했지만 2008년 중단하고 투자자문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한 채 2011년에는 등록을 자진 폐지했다. 2013년부터 휴대폰 유통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에는 화장품 유통 사업으로 본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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