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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대주주 변경 1년 점검]달라진 이사회 구성…사내이사 확대①이해선·서장원 각자 대표체제에 기타비상무이사 자리 없애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22 07:10:57

[편집자주]

코웨이가 넷마블로 피인수된지 1년이 지났다. 코웨이는 지난 10년간 부침이 심했다. 사세를 넓히던 웅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났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서 웅진그룹으로, 다시 넷마블로 주인이 바뀌었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파격이었다.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더벨은 넷마블 결합 1년여 동안 코웨이의 변화상과 미래 모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깜짝 등장이었다. 넷마블이 국내 가전 렌탈 1위 업체인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의문부호를 붙였다. 넷마블은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 강화를 이유로 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2020년 2월 최종적으로 지분 인수를 마쳤다.

대주주 변경 후 가장 먼저 바뀐 부분은 바로 이사회 구성이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을 때에는 기타비상무이사에 힘이 실렸다. 웅진씽크빅을 거쳐 넷마블로 대주주가 바뀌고서는 사내이사진에 힘이 실렸다. 특히 모회사인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방준혁 의장 체제로 개편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코웨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7일자로 방준혁 사내이사가 취임했다. 최대주주 보유지분 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시점이다. 그는 대표이사에 오르기보다 이사회를 총괄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고 이와 동시에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경영위원회 위원장 자리에도 앉았다. 대표이사 직에만 오르지 않았을 뿐 경영 전반에 대해 손수 챙기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사진간 의견을 조율하고 이사회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에 적임이라고 판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2012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8년만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됐다. 다만 넷마블이 최대주주가 된 뒤엔 모회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방향을 택했다.


그의 행보는 과거를 반추했을 때 특이한 일은 아니다. 2000년 넷마블 설립 후 2004년 CJ그룹에 편입되면서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일을 쉬다가 2011년 다시 현업에 복귀했고 2014년에는 CJ그룹서 분리해 현재의 넷마블 체제를 만들었다. 그는 넷마블에서도 사업총괄 대표이사는 따로 두고 쭉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피인수 기업인 코웨이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사내이사진을 보강했다. 넷마블이 대주주가 되기 전 사내이사는 1~2명이었다. 코웨이홀딩스(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었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는 구조를 유지했다. 또한 사외이사보다는 기타비상무이사를 크게 꾸렸다. 부재훈·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윤종하 부회장 등이 코웨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갔다.


현재 사내이사진은 방 의장과 이해선 대표이사, 서장원 대표이사다. 지난해 서 대표는 경영관리본부장(CFO·부사장)이었으나 올해 초 정기인사 때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특히 서 대표는 넷마블 내 M&A통으로 코웨이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위해 코웨이에 합류, 1년여만에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출신으로 2014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 잼시티 인수 등을 성사시켰고 코웨이 인수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방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만큼 그를 코웨이에 앉혀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코웨이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이해선 대표이사 역시 다시 수장으로 앉혔다. 그는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동으로 위기를 맞았던 2016년 10월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CJ오쇼핑 대표,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낸 인물로 소비자마케팅 전문가로 잘 알려져있다.

이 대표가 합류한 뒤 코웨이는 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조3000억원대였던 매출은 3조원대까지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3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그는 2019년 10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결정 후 잠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총괄사장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넷마블과 코웨이의 사업적 교집합이 없는 상황에서 조직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코웨이의 이사진에는 사내이사 외에 사외이사 4인이 있다. 사외이사는 김진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규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 윤부현 LG디스플레이 고문, 이다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코웨이의 사업과 큰 연관성은 없다.

코웨이 이사회 멤버 7인은 모두 2020년 2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7인 전원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변동없이 현 이사회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코웨이와 넷마블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인 결합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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