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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필리핀 마닐라 사무소 철수 2014년 진출 6년만 청산 결정, 미얀마에 집중 목적 분석

김규희 기자공개 2021-02-18 07:33: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필리핀 마닐라 소재 해외사무소 청산을 결정했다. 사무소 개설 6년만이다. 동남아시아 전 지역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 전망이 보다 우수한 거점 지역에 인력과 인프라를 집중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해외사무소를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청산절차를 벌이고 있다.

2014년 7월 문을 연 마닐라 사무소는 국내 기업의 필리핀 시장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산업은행의 아세안(ASEAN) 경제권 영업 강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산은이 가진 기업금융 노하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모펀드(PE) 등 현지 금융 수요를 발굴해 산업은행의 글로벌 영엽망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6년 동안 마닐라 사무소를 운영한 결과 더 이상 긍정적인 영업 전망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진출 당시에는 1억명에 달하는 인적자원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그만큼 높은 영업 수익이 기대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떨어졌다.

국내 법인의 철수가 줄을 이은 탓이다. 현지에 설립된 국내 법인은 2020년 6월말 기준 누적 1764개에 달했으나 현재 활동 중인 기업은 80여개로 파악된다.


다만 동남아 공략은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동남아 진출 의지를 적극 보여왔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 기조에 부응함과 동시에 은행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동걸 회장은 2017년 취임 초부터 수익성 창출 길은 글로벌에 있다며 ‘글로벌 KDB'를 내걸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주문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전략거점으로 설정하고 활발한 개척 활동을 진행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SOC시장 규모가 커져 ‘개발금융’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동시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지원으로 영업 증대가 가능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결국 마닐라 철수 후에도 인근 거점을 중심으로 동남아 확장 전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마닐라 사무소에서 철수한 자원을 다른 동남아 거점 지역에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진출 인력 총량이 제한적인 만큼 인력 이동을 통해 거점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마닐라를 대체할 동남아 주요 거점은 미얀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미얀마 양곤지점을 개설했다. 지난해 사상 세번째로 은행업 문호를 개방한 미얀마는 국내 금융사들의 마지막 신남방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와 가까워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한국 기업의 진출과 미얀마 정부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종합금융사 ‘티파 파이낸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에도 진출거점 마련에 분주하다. 연내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설도 준비 중이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인도를 연결하는 ‘동남아 금융벨트’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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