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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벤처스, 하나은행과 협업 '벤처투자+대출' 실리콘밸리은행 'Venture Debt' 프로그램 벤치마크, 런드리고·설로인 대표 사례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1-02-18 12:42: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하나벤처스와 하나은행이 함께 투자와 대출을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금융 프로그램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 복합금융 프로그램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Venture Debt(투자조건부 대출)' 프로그램을 벤치마크해 도입됐다.

16일 VC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기존 벤처투자와 함께 투자조건부 대출을 접목시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나벤처스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하나은행이 여기에 추가로 조건부 대출을 해주는 형태다.

여신이 주 업무인 은행은 신주인수권과 같은 투자 거래 관련 업무는 별도의 심사 프로세스를 두고 있다. 여신과 투자는 심사 기준이 상이하다. 이에 동일 시점에 벤처기업에 여신 및 투자 심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VC는 투자를 주요 업무로 진행하는데, 조달 자금 규모가 적어 투자업체에 추가적인 자금을 제공하기 쉽지 않다.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벤처스와 하나은행이 협업에 나선 모양새다.

이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도 맞닿는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 1월 13일 기술기반 벤처 스타트업 복합금융 지원 방안으로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 제도를 하나의 예시로 제시하면서, 이를 수행하기 위해 벤처투자법 개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런드리고'와 '설로인(옛 클리버)' 등이 있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국내 최초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글로벌 최고 수준 스마트팩토리 △드라이클리닝과 생활빨래가 결합된 올인원 서비스 △24시간 하루 배송 △정기 구독 모델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런드리고는 자체 개발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부터 세탁, 배송까지 하루 만에 제공한다. 드라이클리닝, 물빨래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상품으로 바쁜 현대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벤처스는 런드리고의 성장성에 베팅, 시리즈A 라운드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 대출도 동시에 이뤄졌다. 초기 자금을 순조롭게 확보한 런드리고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비대면 세탁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17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설로인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17년 설립된 이후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설로인'과 외식브랜드 '삼정하누'를 운영하며 한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30조 원에 달하는 육류 소비시장에서 설로인은 유통구조가 아닌 품질에서 답을 찾았다.

설로인의 시장 공략 포인트는 품질 표준화다. 구체적으로 △소의 성별, 월령, 근섬유, 육색 등을 고려한 원육 품질 △숙성 온도, 습도, 효소, 미생물 등을 고려한 숙성 품질 △손질부위, 분할부위, 작업온도, 포장방식을 고려한 가공 품질 등에서 표준화를 달성했다.

하나벤처스는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때 런드리고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의 대출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렇게 재원을 확보한설로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슐랭 레스토랑 등 안정적인 B2B 매출처 확보와 B2C 온라인 매출의 성장을 통해 최근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3억~4억원 규모였던 월매출은 시리즈 A 투자 유치 이후 최근 최대 2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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