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강임수 예스티 사장, 이사회 진입 임박 '영향력 확대'예스파워 PMIC 사업 선봉장…장동복 회장, 지주사 전환 집중
조영갑 기자공개 2021-02-26 11:31:5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영입된 강임수 예스티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진입한다. 지난해 하반기 영입된 탓에 미등기임원의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으로 합류하면서 예스티의 경영 무게추가 강 사장에게 대폭 쏠릴 전망이다.기존 예스티 경영을 총괄하던 장동복 회장은 강 사장에게 경영 전반과 전력반도체(PMIC) 신사업 추진 등 일정부분을 일임하고, 팽창기에 접어든 예스티그룹사를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예스티는 오는 3월 26일 경기도 평택 예스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신임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부의한다. 더불어 2018년부터 감사실을 이끌어 온 손경식 변호사를 상근감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역시 부의한다. 이변이 없는 한 부의 안건들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의 안건 중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강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이다. 지난해 9월께 예스티에 영입된 강 사장은 그동안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외부에서 사업 등을 총괄했으나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이사회 멤버가 되면 장 회장과 더불어 예스티 그룹사 경영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 말 SK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가 예스티의 자회사 예스파워테크닉스(예스파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68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 예스티 그룹사가 전력반도체(PMIC)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하는 과정에서 강 사장이 이사회의 중추가 되면 그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DDI 사업팀 개발그룹장, 전략마케팅 영업임원 등을 거쳐 LSI 사업부 개발실장(전무급)을 지냈다. LSI사업부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개발의 핵심부서다. 5G 기반 PMIC, RFIC(무선통신용 초고주파칩), DDI(디스플레이 구현 회로) 등의 공정을 설계하고,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당시 코스닥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영입한 거로 알려졌다. 영입 직후 강 사장은 예스티 주식 3만주를 약 2억6000만원에 장내매입하면서 시장에 ‘책임경영’의 시그널도 던졌다.
강 사장은 이사회 진입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향 열 제어 주력 장비의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관계사에서 계열사로 편입시킨 예스파워의 경영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SK㈜가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SiC(실리콘카바이드) PMIC 사업을 영위하는 예스파워에 투자한 만큼 사업을 전면에서 이끌 만한 적임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김도하 사장이 예스파워 대표를 맡고 있지만, 주총 이후 강 사장이 예스파워 대표를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
VC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몇 년 전부터 전력반도체를 그룹사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있었던 데다가 투자 유치라는 호기를 맞았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 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인 강 사장에게 자연스럽게 힘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강 사장에게 일정 부분 권한을 위임하고 그룹사 재편 작업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 현재 장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유치 직후 자신이 최대주주, 예스티가 2대주주 였던 예스파워의 지분을 소폭 정리해 예스파워를 예스티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예스티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예스티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장 회장→예스티→예스파워 식의 지분구도를 명확하게 만든 셈이다.
예스티는 예스파워 외에 반도체 장비 회사 예스히팅테크닉스(59%),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기업 엔씨에스(67%), 베트남 법인 예스티비나(YEST VINA, 100%) 등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외에 피케이아이(23%), 헬릭스(13%), 아이엠텍(19.2%) 등의 지분도 쥐고 있다. 실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예스티를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자회사, 관계사들의 구조도를 정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예스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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