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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마이크로디지탈, 매출 역성장에 목표치 괴리율 80%코로나 항체진단키트 성과 미반영…IPO 당시 대비 밸류 1.5배 상승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02 08:19:4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올해 코스닥 상장 3년차에 접어든다. 기업공개(IPO) 당시 진단키트 등 특정 제품이 아닌 시스템을 앞세운 '하드웨어' 중심의 차별적인 비즈니스로 주목 받던 체외진단 업체다.

그러나 상장 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IPO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와 실제 매출의 괴리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나 실적에는 아직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830억원대였던 IPO 밸류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1230억원대로 1.5배 가까이 상승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19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공모가는 밴드(2만~2만3000원)의 상단 가격으로 결정됐다. 공모 구조는 전량 신주 발행으로 꾸려 161억원을 모집하며 IPO를 완주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였다.

25일 마이크로디지탈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23억원, 영업적자 96억원, 당기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2% 감소하고 영업적자 규모는 51% 가까이 증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17% 가량 감소한 39억원에 그쳤다. IPO 과정에서 마이크로디지탈이 증권신고서에 적어낸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17억원이었다. 실제 매출과 목표치의 괴리율은 80%에 달한다. 2019년에도 89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56% 가량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시류 속에서 대용량 항체진단키트 제품(MDGen)을 출시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한꺼번에 94명 환자의 샘플을 검사할 수 있고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 확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10월 필리핀의 의료품 유통업체(Wellness Medi-Solution)에 170억원 규모의 항체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공급 계약 관련한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작년 말까지 실제로 출고된 물량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진단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계약을 맺고 선수금을 받았다고 해도 제품이 출고가 되어야지만 매출로 인식이 가능하다"라며 "실제로 제품을 생산한 이후에도 출고할 수 있는지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공시를 통해 밝힌 매출 감소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와 수요 저하다. 진단 제품,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CEL BIC) 등 신규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도 증가해 적자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해 "답변할 게 없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력 매출처는 바이오 분석 시스템과 면역 분석 자동화 시스템 수출이다. 이는 오픈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과 호환할 수 있어 확장성을 높이 평가 받는다. 기존 제품 판매로 현금을 창출해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밀 현장진단 플랫폼(FASTA, MSV-combi)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영업적자 규모가 커지고 신규 사업에 투자가 지속되며 현금 보유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57억원을 보유 중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현금 보유량은 47% 정도 줄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시가총액은 123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몸값은 50% 가까이 불어났다. IPO 이후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이력은 없다. 작년 7월 100% 비율로 무상증자를 단행해 유통주식수를 늘린 게 전부다.

최대주주인 김경남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24.73%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상장 직후부터 작년 3분기까지는 26.36%의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배우자, 아들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3.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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