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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이던 신평사, 캐피탈사 안정세에 '태세 전환' 5년간 수익·성장·건전성 성장일로, 레버리지규제 강화 '호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08 07:31: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캐피탈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으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부실이 점차 커질 것이라 지적했던 캐피탈사를 두고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탄탄한 성장세에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캐피탈사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도 영향 평가 관련 자료를 최근 게시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건전성 규제 방안에 대한 후속 의견을 담았다. 캐피탈사에 적용하는 레버리지 한도(총자산/자기자본)를 기존 10배에서 카드사와 동일한 8배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게 골자다.

한신평은 이를 두고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현재 레버리지배율이 높은 캐피탈사들은 영업 성장을 조절하거나 자본 확충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당국이 2025년부터 권고한 8배를 초과하는 캐피탈사는 KB(8.7배)·하나(8.1배)·신한(8.2배)·IBK(8.2배)·BNK(8.3배)·NH농협(9배)·우리금융(9.1배)·DGB(8.6배)·한국캐피탈(8.5배) 등 9곳이다. 그러나 이들 중 8개사는 금융지주나 은행의 증자를 받기 용이하며 한국캐피탈 역시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지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슈'라는 입장이다. 과도한 외형 확장을 자제하고 손실 흡수 능력이 개선돼 카드사와의 신용도 간극을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증권사 마진콜 사태 이후 겪었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물론 반기는 분위기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쳐 늘 문제가 됐다"며 "이번 규제 강화를 두고 신평사가 재무 안전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하면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신평사 전반이 최근 들어 캐피탈사를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평사가 캐피탈사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부실이 증대돼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보면서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명하기도 했다"며 "수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신평사의 인식이 바뀐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신평사들의 태세 전환은 캐피탈사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역성장을 한 적이 없다는 데서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2011년 말 74조4712억원이었던 캐피탈사(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4조9594억원으로 불어났다. 순이익은 2011년 1조1911억원에서 2019년 2조89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조2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총대출채권 증가율도 2016년 이후 10%대를 유지했다. 동시에 건전성 지표는 줄곧 개선됐다. 2015년 말 캐피탈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였으나 작년 9월 말에는 1.2%로 하락했다. 지난해 정책성 금융지원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년간 연체율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에 힘입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와중에도 일부 캐피탈사는 신용등급이 상향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이후 DGB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은 기존 'A0'에서 'A+'로 상향했다. 작년 말에는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도 'A-'에서 'A0'으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그만큼 신평사의 캐피탈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걸 방증한다.

다만 신평사들이 캐피탈사를 두고 여전히 우려하는 부분은 있다.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분배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상당수 캐피탈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자동차금융이 카드사에 밀려나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자동차금융, 소비자금융에 비해 영업 규모 확대나 인프라 구축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전문성에 따라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업·투자금융이 캐피탈사의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건 잠재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캡티브(captive)사인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캐피탈사의 경우 기업·투자금융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33%에서 작년 9월 말 42%로 불어났다.

*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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