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GS건설]감사위원 1인, LG그룹 출신 고정 선임 '배경은'②회계전문가 선임…분리선출·여성이사 도입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11 11:02:03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감사위원회 독립성과 투명성 보장 측면에서 업계 선도적인 편이다. 법규에 따라 회계·재무 전문가를 포함한 데 이어 분리선출제와 여성 사외이사도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감사위원 셋 중 한명은 LG그룹이나 방계에서 근무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특이한 부분이다. GS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적인 조언이 가능한 사외이사 구축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 중 김경식 한국건설인 정책연구원장을 제외하고 한재훈 고려대 교수, 정상명 변호사, 김진배 고려대 교수 등 3인으로 이뤄져 있다. 김진배 교수가 회계·재무 전문가이고 한재훈 교수가 위원장이다.
김진배 교수가 회계·재무 전문가이지만 2019년 선임된 직후라 적응 차원에서 위원장 지위는 맡기지 않았다. GS건설은 감사위원 업무를 전반적으로 익힌 인물 중에서 위원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주인기 세계 회계사 연맹 이사가 회계·재무 전문가로 감사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감사위원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감사위원 중 한재훈 교수와 정상명 변호사는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이희국 LG그룹 고문출신과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 변호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대기하고 있다.
감사위원 교체는 상법 개정안에 따라 도입이 예정된 분리선출 제도와 여성 사외이사 도입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을 1인 이상 따로 뽑도록 하는 분리선출제가 도입됐다.
GS건설은 주주총회에서 이희국 LG그룹 고문출신을 분리선출할 예정이다. 분리선출에 따른 최대주주 의결권 행사 제한조치도 정관변경에 포함했다. 조희진 변호사의 경우 여성 1호 지검장 출신으로 이사회 성별 다양성에 역할을 하게 된다. 상법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시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했다. 아직 유예기간이 있지만 발빠르게 법안을 준수한 셈이다.
감사위원회를 보조하는 지원조직도 꾸준히 개선했다. 감사위원회가 이 내부조직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는 권리도 함께 부여했다. 지원조직은 기존 경영관리팀과 재무팀 외에 2019년 내부회계관리팀을 신설했다.
내부 지원조직은 감사위원회에 의해 신분을 보장받는다. 내부감사부서 책임자의 전출입이나 해고시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게 해 인사상 신분을 보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감사기구 핵심지표 5개 항목 가운데 4개를 준수했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존재, 경영관련 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다만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은 공시기간내 준수하지 못했다.
감사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교수, 법조인, 기업가 출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감사위원 한명은 LG그룹이나 방계그룹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을 선임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대주주와의 이해관계나 기업과 거래관계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GS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인사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위원 후보로 오른 이희국 후보자가 LG그룹 출신이다. LG전자 사장(CRO)을 거쳐 LG실트론 대표이사, LG그룹 고문을 역임했다. 지난해까지 위원장을 맡은 한재훈 교수의 경우 LS메탈과 LS산전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2016년에도 김종은 LG그룹 고문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그전에도 허영호 LG이노텍 대표이사, 김정만 LS산전 대표이사 출신이 감사위원 중 한명을 차지했다.
GS건설은 이들 인물에 대해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맡았다고 공시상에 밝혔다. 하지만 LG 출신인사가 영입된다는 점에서 독립성에 의문 부호를 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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