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생명, 파트너 손잡고 악사손보 '공동인수' 검토 디지털파트너사 연합안 이사회 보고, '캐롯손보' 사례 참고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11 07:56: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악사(AXA)손해보험의 단독인수가 아닌 공동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합작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 내에서 악사손보 인수 검토를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신사업팀은 디지털파트너사와 악사손해보험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12월 이사회에도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악사손보를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기업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손보사는 손보 상품 계약건수와 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 등 통신판매로 진행하는 보험사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한다면 단순히 손보업 라이선스 확보보다는 디지털손보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파트너사 확보는 국내 최초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손보'의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이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알토스벤처스 등 테크 회사들과 합작해 만들었다. 설립 초기 단계로 아직 순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맵 서비스 등을 활용한 보험상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홀로 참여했다. 악사손보의 대주주인 프랑스 AXA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지난해 8월 본격적인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손해보험사가 없는 금융지주사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를 중심으로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예비입찰에는 유력 후보군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를 검토했던 카카오페이는 악사손보의 포트폴리오가 방향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손보사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인수를 끝까지 검토하던 금융지주사들도 수익창출력이나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상품 비중 탓에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교보생명 역시 악사손보 인수 의지가 크지는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 인수보다는 향후 디지털손보사 설립 검토 차원에서 가상데이터룸 실사가 목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매각을 흥행시켜 가격을 높여야 하는 악사손보를 도와주기 위해 과거 인연이 있는 교보생명이 '허수'로 딜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교보생명은 과거 악사손보의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최대주주였다. 2007년 보유 지분 전량을 악사그룹에 넘기며 악사손보에서의 파트너십은 청산했지만, 여전히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참여한 탓에 딜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됐다. 악사손보의 매각 진행 상황과 방식에 대한 논의도 시장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수면 아래에서 인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보생명이 실제로 매각전을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악사손보 매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프랑스 악사그룹은 3000억 내외의 매각가를 제시했으나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악사손보는 2019년 37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매물로 나왔던 2020년 상반기 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3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파트너사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가격 등 여러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