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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포모사본드 포문…데뷔전 성공 [Deal Story]공모 한국물 첫 도전, 대만 시장 공략…금리 경쟁력 '아쉬움'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15 14:49:1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대만 포모사본드(Formosa Bond) 시장을 찾아 2억달러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카드가 공모 한국물(Korean Paper)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딜로 우리카드는 한국물 데뷔와 동시에 2021년 첫 포모사본드 발행 포문을 열었다.

첫 도전이었지만 2억달러 수준의 주문을 모으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최근 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반 달러화채권 대비 금리 경쟁력을 엿볼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소규모 발행인 데다 포모사본드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공모 한국물 데뷔…대만 투심 잡았다

우리카드는 2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10일 대만 시장에서 포모사본드 발행을 선언하고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해당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우리카드의 첫 조달처는 대만이었다. 통상 한국물 데뷔전에선 아시아와 유럽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유로본드(RegS) 혹은 글로벌본드(RegS/144a)를 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여전사 최초로 1억달러 규모의 사모 포모사본드를 찍는 등 시장 친숙도가 높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첫 발행이었지만 우리카드의 조달은 순조로웠다. 우리카드는 9일 대만 기관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로드쇼(roadshow)를 개최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높였다. 10일 곧바로 수요예측에 나서 발행 규모에 해당하는 자금을 무난히 마련했다.

우리카드가 공모 한국물 시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카드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외화 ABS 시장이 출렁이자 선순위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시장 호조 등으로 한국물 금리 조건이 개선된 점 역시 한국물 진입 속도를 높였다.

이번 딜로 우리카드는 첫 공모 외화채 발행과 동시에 2021년 한국물 포모사본드 조달 물꼬 역시 틔웠다. 2019년까지만 해도 포모사본드는 국내 은행들의 주요 조달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발 변동성 심화와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호조 등이 이어지자 발행량이 급감했다.

◇금리 경쟁력 '글쎄', 이종통화 시장 메리트↓

일반 달러채 대비 금리 경쟁력이 미미한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이슈어들이 역내에서 발행하는 이종통화 시장을 찾는 건 대부분 달러채 대비 저금리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 내 달러채 발행 여건이 안정되자 이종통화 조달량이 급감한 배경이다.

물론 우리카드 역시 프라이싱(pricing)에서 금리를 절감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북빌딩에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2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100bp까지 끌어내렸다.

딜 자체로 본다면 투자자 모집과 금리 절감을 모두 이룬 성공적인 결과다. 하지만 시장 전체 딜과 비교하면 다른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3년만에 외화채 발행을 재개해 한국물 카드채 조달의 포문을 연 신한카드의 유통 스프레드는 현재 75bp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카드(A2)와 우리카드(A3)의 국제 신용등급은 1노치 수준의 격차가 있다. 통상 1노치 가량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스프레드는 10bp가량 벌어지지만 신한카드 유통물과 우리카드 발행물의 금리차는 이를 뛰어넘는다. 신한카드의 해당 유통물 만기가 4년 7개월 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같은 금리 간극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리카드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카드의 경우 재무제표 감사인 변경 등으로 글로벌본드 발행 시 추가 비용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후문이다.

글로벌본드를 찍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감사인으로부터 지난 3개년간의 보고서에 대한 확인(confirm letter)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경우 매년 담당 기관이 모두 달라 개별 비용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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