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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매각 접고 美 IPO 카드 꺼낸 까닭은 '몸값 1조' 2년만에 두배 껑충, 쿠팡 'NYSE 흥행' 편승 전략

김선호 기자/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15 08:13: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문 연 마켓컬리(컬리)가 매각 추진을 접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의 몸값도 높게 책정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쿠팡 Inc는 공모가를 35달러(한화 약 3만9862원)로 확정하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전체 몸값은 72조원이다. 이는 쿠팡 Inc가 제시한 주당 희망가 ‘32~34달러’보다 큰 금액이다. 투자설명서에 나온 27~30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11일(미국 현지시간) ‘CPNG’로 상장된 쿠팡 Inc 주식은 49.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배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상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의 포문을 연 원조인 만큼 쿠팡 흥행에 편승하려는 듯하다”고 전했다.

마켓컬리는 이전부터 김슬아 대표를 중심으로 지분 매각과 국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탄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2019년 초에는 매각 가능성이 시장에서 줄곧 제기됐다. 마켓컬리 지분을 보유한 기관이 엑시트를 하기 위해 매수자를 물색했다. 그러나 마켓컬리가 사업초기 내세웠던 ‘샛별배송’이 경쟁심화로 시장에서 부각되기 힘들어지면서 결국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매각 여건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김 대표는 직접 나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기에 이르렀다. 그는 2019년 하반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매각설을 부인하는 국내에서 불거진 상장설도 IPO가 아닌 기업 컨설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듬해인 2020년 마켓컬리는 돌연 내부 재무조직에 IR담당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비상장사이지만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마켓컬리 측은 주주들의 정보공개 요청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만 설명했다.

마켓컬리의 지분은 2019년 말 기준 김 대표가 10.7%, 알펜루트몽블랑앱솔루트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3.3%, SK네트웍스 2.4%를 보유했다. 우선주로는 SCC Growth V Holdco H, Ltd.가 11.4%, Euler fund 10.4%, HH SUM-XI Holdings Limited 10.3% 등이다.

마켓컬리는 내부에서 매각과 기업공개를 저울질 해온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는 지분 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엑시트를 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받아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기업공개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최근 쿠팡 Inc의 미국 상장과 흥행은 마켓컬리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충분히 마켓컬리도 미국 시장의 기대 속에 원하는 몸값을 책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마켓컬리의 몸값은 1조원 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D 투자(1000억원 규모)를 유치한 2019년 상반기 몸값이 50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된 것에 비하면 약 2배 가량 높아진 금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예전부터 컬리 지분을 팔고 나가고 싶어 했다"며 "이번 기업공개 추진이 이런 기조와 맞닿아 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국내보다 미국에서 보다 높은 몸값을 받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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