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대형 SI간 경쟁 구도 신세계·SKT·큐텐 등 참여…FI는 MBK만 참전
한희연 기자공개 2021-03-16 17:55: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거론됐던 원매자들 대부분이 참여하며 1차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 뿐 아니라 SK텔레콤, 큐텐 등도 등장, 전략적투자자(SI)간 격돌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관련해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원매자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마트를 주체로 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SK텔레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 구속력없는 가격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직구 플랫폼인 큐텐(Qoo10)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을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는 인터파크 사내 벤처로 시작한 '구스닥'을 모태로 2003년 지마켓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했던 인물이다.
반면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제외한 다른 운용사들은 예비입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초 KKR과 칼라일 등도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실제 입찰에는 불참했다.
올초 이베이코리아가 매물화됐을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흥행을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업계 2위라는 애매한 지위에 비해 5조원으로 언급되는 매각가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입성에 성공하면서 이베이코리아는 반사이익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거대한 자금을 확보한 쿠팡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라도 대응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유통 업계에 퍼졌고, SI들을 중심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적극 들여다 보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대형 FI들은 일찌감치 발을 뺀 분위기다.
다만 아직 예비입찰단계이기 때문에 상세실사 후 판도는 언제든 변할 여지는 있다. 실제로 M&A딜을 진행할 때는 경쟁업체의 현황 파악 측면에서 상세실사 단계까지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몸값도 상당해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부담이 다소 따른다.
SI를 중심으로 격돌하는 양상으로 예비입찰이 이뤄졌지만 이후 과정에서 뒤에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FI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높아진 몸값을 오롯이 SI 혼자 감내하기보다는 FI를 끌어들여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다. 최근 PEF시장이 커지며 대형 M&A 딜에서 SI가 FI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난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우선 각 SI별로 기존에 여러 딜을 함께하며 인연이 있었던 FI들은 원매자들이 우선 접촉할 만한 대상으로 거론된다. 신세계그룹과 SKT, 카카오 등은 이미 다수의 FI와 협업을 한 전례가 있고 이들과의 유대도 돈독한 편이라 이전의 딜에서 손잡았던 F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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