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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광고업·동호회 운영까지…신사업 '광폭행보' 지난해 불발된 마이데이터 사업목적에 추가, 비금융업 진출도 정지작업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31 07:25: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진출이 좌초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며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중장기적으로는 광고업과 동호회 운영업 등 비금융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변경의 건을 승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본인신용정보보관리업무(마이데이터 사업) 추가다.

지난해 11월 하나카드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마이데이터 허가심사 신청 건에 대해 보류 조치를 받았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하나지주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게 발목을 잡았다. 이들 회사는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만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웰컴저축은행과 데이터 제공·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서비스 연계 등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당장은 직접 진출이 어려워 우회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번 사업목적 변경은 추후 심사제도 개선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기회가 열리면 재도전하겠다는 의도에서 실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심사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하나카드는 이와 함께 '금융상품자문업무', '대출의 중개 및 주선업무', '투자자문업무'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에 해당한다.

투자자문업무의 경우 앞서 2019년 말 신한카드가 사업 목적에 추가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 해 7월 신한카드의 '마이데이터 기반 지출관리 및 소액 투자 자문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당시 신한금융투자와 합작해 카드 고객이 매일 일정 투자금액을 설정하면 이를 자동으로 투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이번 사업 목적 변경 과정에 '광고업'과 '회원 등을 위한 동호회 조직 및 운영업무'도 추가했다. 비(非)금융 신사업 진출에 대한 구상도 담긴 셈이다. 기존 신용카드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사업을 영위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그에 앞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변경 승인이 필요하다"며 "추후 기회가 되면 이들 사업을 검토해서 진출할 수 있다는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 내에서 사업 다각화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을 보면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신용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더는 방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 초에도 차일피일 미뤄왔던 자동차할부금융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직 BC카드를 제외하면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작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의 총자산은 8조20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힘입어 153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560억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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